[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고무패킹 하나로 폭발한 챌린저호 교훈을 잊지 말자. 단순 부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알고도 방치한 사람들의 마음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 11일 LG유플러스 남산사무실 27층. 이상철 부회장과 본부장급 임원들, 각 팀에서 한 명씩 추천된 주니어급 직원들은 2분기 성과 공유회에 참석, 1986년 1월 28일 발사된 지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챌린저호 영상을 시청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챌린저호 폭발을 두고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조직문화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개월(4~6월)간 달성한 주요 성과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최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칭찬도 했지만 무엇보다 조직 내 긴장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부회장은 “올초부터 LTE라는 큰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 가입자 260만 명 돌파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 모두 여러분들이 일등 정신을 갖고 수고해준 덕분”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세계 최초 유무선 홈상품 개발이란 특명 아래 출시된 070플레이어, 개그콘서트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LTE강점을 알린 광도 등 6개의 우수사례가 발표된 뒤 이 부회장은 “불철주야 힘써주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곧 자칫하면 풀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추스르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이 모든 성과와 우수사례는 모두 일등 정신이 있어 가능했다”며 “다만 최고라는 생각은 금기다, 우리가 최고라고 착각하는 순간 하락길로 접어든다”며 채찍을 가했다.
이 부회장이 칭찬에 이어 곧바로 분위기를 다잡은 것은 올 하반기 VoLTE(LTE망으로 음성통화), 멀티캐리어(2개 이상 주파수로 LTE지원) 등 주요 서비스가 시작되는 LTE 경쟁 2라운드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쟁에서 이겨야 타사보다 한 발 더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심어주기 위한 당부로 풀이된다.
‘일등’과 ‘최고’는 어찌보면 같은 의미지만 둘 사이 분명한 경계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이 부회장은 “최고라는 자만을 버리고 일등 정신을 유지해야 첼린저호의 고무패킹과 같은 과실을 피할 수 있다”며 “일등 정신은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문제점을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 발견된 문제점을 즉시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될 LTE대전에 임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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