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비스티온이 자동차의 에어컨ㆍ히터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 자동차 공조업체 한라공조의 나머지 지분 30%를 공개 매수하기로 밝힘에 따라 향후 움직임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비스티온이 공개 매수에 나선 지난 5일 동시에 중국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결정을 철회해, 한국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비스티온의 한라공조 공개매수 뒤 상장폐지 과정을 지켜볼 포인트는 네 가지로 모아진다.

▶공개매수 성공할까=우선 가장 선행돼야 할 공개 매수 성공 여부다. 비스티온은 주당 2만 8500원에 공개 매수를 제시했다.업계는 공개매수 가격이 높은 편이고, 무산될 경우 주가 급락을 우려해 공개매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스티온이 공개매수를 밝히며 제시한 주가는 당시보다 14% 높은 수준이다.

6일 오전 9시 6분 현재 한라공조는 전일보다 0.72% 하락한 2만 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변수는 10%가까이 지분을 보유중인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 한라공조 지분 5.05%를 주당 8457원에 사들였고 2010년과 지난해 연이어 1~2만원대 추가 매입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이려는 전략적 투자자가 없을 경우엔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으나, 국민연금이 비스티온이 제시한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자동차 허브로 키울까=공개 매수와 상장폐지 수순 뒤 행보도 관심사다. 비스티온이 한라공조 매수와 동시에 중국 자동차 인테리어 업체인 후아유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방안을 파기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자동차 부품의 연구ㆍ생산 허브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덧붙여 550억원을 들여 콘덴서 증발장치 히터 코어 등 최신 기술연구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차익 실현 후 재매각 시나리오?=비스티온의 투자 발표가 결국 재매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스티온 지분의 최대 주주는 조지소로스펀드로 4.57%를 보유하고 있다.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 등 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사모펀드라는 것. 펀드의 특성상 한라공조 지분을 오랜 기간 보유하며 투자하기 보다는 가치를 높여 매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현대 기아차 대응법은 어떻게=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행보다. 공개매수 성공여부와 한국 시장에 대한 비스티온의 투자, 재매각 이 세가지 관전 포인트에서 사실상 현대차 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한라공조의 매출 대부분이 현대기아차에서 나오는 데다가, 이 부문 생산 시스템이 없는 현대기아차가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에 전략적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한라공조가 향후 재매각을 염두에 둔 대상도 현대기아차가 아니겠느냐는 전망이다.

한편 한라공조의 올해 시가배당률은 3%로 제조업체론 높은 편이다. 지분 70%를 보유한 비스티온은 약 500억원을 배당받았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배당액을 다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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