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ㆍ고재영 대학생 인턴기자] “의전원은 강남에 사는 병원장 딸을 위한 제도라는 말도 있어요. 합격도 어렵지만 설령 합격이 된다 해도 돈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거죠. 그래도 전문직이니까 월급쟁이 보단 낫겠다는 생각으로 다들 모여드는 겁니다.”
올해 2년 째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A(29) 씨는 한 숨 쉬며 말했다. 그는 서울 강남 소재 B의전원 입시학원에 다니며 오는 8월29일에 있을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시험을 준비 중이다.
서울 유명 사립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샐러리맨의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2년 만에 퇴사했다. 지난 해 시험에선 모두 낙방했다. 지난 겨울부터는 아예 학원 근처 고시원에 거처를 마련하고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매달 학원비와 고시원비 등 150만여원을 부모님께 지원 받고 있다.
그는 “좋은 전공을 해야하는데 의전원생들은 차별을 받는다는 소문도 있고, 종합병원에 들어가기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일단은 합격만 생각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A 씨는 털어놨다.
오는 7~8월께 치러지는 2013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과 MEET를 앞두고 서울 강남과 신촌 등 입시 학원 일대에는 많은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다. A씨처럼 아예 학원 인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도 많다. 서울 강남의 모 LEET 대비 학원은 수험생들의 무선인터넷 사용까지 차단할 만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막바지 시험 대비에 한창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수험생들에게도 존재했다. LEET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B(27ㆍ여) 씨는 “변호사라는 직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로스쿨도 그저 자격증 수준일 뿐이다. 하지만 그 자격증 하나 있고 없는 것이 엄청난 차이다. 로스쿨에 합격하고 유학도 다녀와 스펙을 쌓으며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T 대비 학원 관계자는 “2013학년도 LEET 지원자수가 지난해보다 1100여명 감소했다. 첫 시험을 치렀던 2009년에 비하면 3000명 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이 상위권 로스쿨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서울 시내 주요 로스쿨 입시 경쟁률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MEET 대비 학원 관계자는 “수험생 중에는 서울대, 하버드대 등 외국 명문대 출신 학생들도 많다. 예전처럼 높은 소득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고소득 전문직으로 대우 받는다”고 낙관했다.
지난 5일 의ㆍ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가 공개한 ‘2013년도 MEET 접수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응시자는 8600원으로 의전원 정원대비 경쟁률은 5.08대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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