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프로 레티나’ 사용해보니…

맥북의 신제품 ‘레티나디스플레이’〈사진〉에 대한 평가는 대개 선명한 화질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전문 사진작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더 와 닿는 기술의 집약은 화질보다는 ‘음질’이다.

아이튠즈를 열고 비틀스의 명곡 ‘Let it Be’를 클릭했다. 기타 줄 튕기는 소리부터 타악기의 미세한 떨림까지, 마치 비틀스의 녹음실에 있는 것 같은 전율이 흐른다. 음질의 비밀은 ‘디자인’이다. 기존 맥북 라인은 뚜껑과 본체가 연결되는 부분이 90도로 떨어져 통풍구를 통해 나오는 소리가 뚜껑에 맞아 음감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제품에서는 이 부분을 비스듬히 깎아 통풍구로 팬 돌아가는 소음을 최대한 줄였다. 여기에 본체 오른쪽에 ‘우퍼 스피커’를 한 개 더 설치해 사운드가 더욱 웅장해졌다. 일반 노트북과 기존 맥북 라인은 모두 우퍼를 한 개만 설치한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 과감하게 한 개의 우퍼를 추가해 사운드가 노트북을 감싸 안을 수 있도록 했다.

외관상으로는 전 모델인 ‘맥북프로’보다 6㎜ 얇아졌을 뿐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 감탄사가 나온다. 사진 속 인물이 마치 바로 앞에 있는 듯 한 선명한 화질(해상도 2880×1800) 때문이다. 아이폰4에 적용된 ‘레티나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크린 덕택에 사진 속 호랑이 눈에 맺힌 상까지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부팅속도도 탁월하다. 뚜껑을 열고 프로그램이 실행되는데 7초면 충분하다. 30MB 안팎의 고용량 사진도 2~3초 안에 실행할 수 있다. ‘플래시스토리지’를 탑재하고 하드디스크를 제거한 탓이다. 애플이 처음 시도한 기술로 프로(Pro) 라인 중에는 레티나디스플레가 플래시스토리지를 품은 첫 번째 작품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애플은 모든 자사 제품에 표준형배터리를 포기하고 자체 제작한 여섯 개의 배터리를 디자인해 내장한다. 그러나 배터리는 소모성 제품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 맥북 유저는 배터리가 소진되면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하는 것. 신제품은 7시간 사용가능한 최고용량 배터리지만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는 다소 배려가 부족하다.

또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는 이더넷을 제거한 것도 국내 이용자들을 다소 번거롭게 한다. 아직은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지역도 많기 때문이다. 이더넷 대신 USB2.0보다 20배 빠르다는 ‘선더볼트’를 제작해 탑재했지만 따로 연결포트를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용자는 이곳저곳 ‘와이파이 찾아 삼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서지혜 기자> /gyelov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