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역 생태조사 강행 더불어 여단급 군구 설치 방안까지 검토 무력사용 주장등 강경발언도 잇달아

13일 ARF 27개 회원국 한자리 인접국들 中공동압박 구체화될 듯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오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예정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중국과 인접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주변국들의 압박 공세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강경한 자세와 함께 남중국해 섬 지역에서 처음으로 야생동물 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등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中 강경 자세로 대응= 8일 신화통신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 지역에서 야생동물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 성의 산림청은 올해 말께 한 달간 남중국해의 도서들에서 해양생물과 조류ㆍ양서류 등 전체 생태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중국의 남중국해 도서들에 대한 생태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영유권 주장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법 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

중국은 주변국들을 겨냥, 갈수록 대응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사(西沙)ㆍ중사(中沙)ㆍ난사(南沙) 군도 등을 관할하는 지(地)급 싼사(三沙) 시를 설립한 데 이어 이곳에 여단급 독립 군구(軍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중국 해군육전대(해병대)는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105㎜ 전차포, 신형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박격포 등을 동원해 종합 실탄 훈련을 벌였다.

지난주 말 베이징의 칭화(淸華)대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서도 중국 측 패널리스트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발언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대학 전략교육연구부 주임인 주청후(朱成虎) 인민해방군 소장은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좀 더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중재가 없어도 분쟁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부부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중국의 인내심이 테스트받고 있으며 더는 관용의 여지가 없다”면서 “중국 군부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주변국, 中 압박 구체화= ARF 27개 회원국들은 오는 13일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회의에서 황옌다오(黃巖島ㆍ스카보러 섬)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에 ‘최대한의 자제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의 발표를 추진한다.

이는 아세안 창설 멤버인 필리핀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영유권 분쟁이 ARF 의제로 다뤄지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는 중국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아세안은 9일 개막된 10개 회원국 외무장관회의에서 영유권 분쟁의 해결 방향을 제시한 행동수칙안(CoC)을 공식 추인, 중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최근 필리핀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공개 천명한 데 이어 오는 10일 베트남을 방문, 공조를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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