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하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의 대어(大魚)들도 분양 시기를 늦추는 등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대다수 건설사들이 상반기 계획했던 아파트 분양 일정으로 여름 이후로 줄줄이 미루며 부동산 경기를 관망하는 실정이다. 분양 시기를 연기하는 아파트 가운데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 잡는 스타급 아파트도 있다.
바로 ‘래미안 대치 청실’과 6개 건설사도 동시분양하는 ‘동탄 2신도시’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 분양시장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중론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청실’ 분양 일정을 일단 오는 9월로 확정했다. 당초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분양가를 둘러싸고 재건축조합과 삼성물산간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분양 일정이 3개월 이상 늦추진 셈이다.
그동안 청실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우수한 입지와 커뮤니티시설 등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요구한 반면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가 하향 조정을 주장하는 등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근 양측이 분양가에 의견 절충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분양 스케즐 조정에 들어갔던 것.
삼성물산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합이 한 발 양보하면서 분양가를 낮추기로 합의했다”며 “분양가는 조합측이 주장했던 3.3㎡당 3500만원보다는 상당히 낮게 책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계 일각에선 부동산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분양 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춰야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래미안 대치 청실’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시장의 리트머스시험지라면 수도권 분양시장의 풍향계는 동탄 2신도시다. GS건설·호반건설·롯데건설·우남건설·KCC건설·모아종합건설 등 6개 건설사의 동시분양이 예정된 동탄 2신도시는 역시 지난 6월부터 여론 몰이에 나섰다가 분양 일정을 7월, 8월로 재차 연기됐다.
아파트 가격급락과 여름 휴가철, 런던올림픽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는 여름 비수기에 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백전백패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가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팽배하다. 동탄2신도시 예상 분양가의 경우 3.3㎡당 1100만~1200만원 선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포 한강 신도시 등 동시분양을 진행한 다른 지역의 분양 성적표가 좋지 못한 점도 동탄2신도시 분양 일정을 여름 이후로 늦추는 이유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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