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월드타워점 문 닫은 지 20여일 “코엑스점·소공동 본점 이동” 예측 빗나가 주변 신규 면세점들 ‘반사이익’ 효과도 실종 쇼핑·먹을거리 한곳서 대체할만한 곳 없어 강남매력 뚝…대만·日 등으로 발길 돌린듯
지난달 26일 특허기간 만료에 따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은 지 약 20여일이 흘렀다. 월드타워점이 자리했던 서울 잠실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점 건물 7~8층은 하루 평균 4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다가 이젠 적막이 흐른다. 7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도 막아둔 상태다.
에비뉴엘과 월드몰의 매출을 견인했던 월드타워점이 영업을 종료함에 따라 평일 오전과 오후 쇼핑몰을 바삐 오갔던 요우커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월드타워점이 셔터를 내린 뒤 코엑스점과 소공동 본점으로 옮겨갈 것이라 관측됐던 요우커들은 7월 들어 ‘공중으로 증발된 듯’ 자취를 감춰 버렸다.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에 따른 주변 신규 면세점들의 ‘분수효과’는 없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 이전과 이후 신규 면세점의 일 매출 변화는 미미한 수준이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이 일 매출 11~15억으로 가장 많았지만, 6월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면세점도 5~10억,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 6~7억, 두타면세점의 경우에도 일 매출 5억원으로 직전 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우커들은 그룹 투어 위주 고객이 많은데, 그룹 단위 고객들이 (신규 면세점으로) 가기 위해선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월드타워점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가 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8월 초나 돼야 월드타워점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 이후 이곳을 찾았던 요우커들의 반 이상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나 소공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점쳤다. 국내 면세점과 중국 현지 여행사 간 계약관계를 고려한다면 그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
하지만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 후 소공점과 코엑스점 모두 외국인 매출엔 큰 변화가 없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기존 소공점 일 평균 매출은 약 80억, 코엑스점은 약 10억 수준”이라며 “종료 전후 2주간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두 지점 다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 동안 월드타워점을 비롯한 한강 이남을 찾았던 요우커들이 대만ㆍ일본 등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쿠아리움ㆍ테마파크 등 오락시설과 함께 쇼핑과 먹을거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월드타워점을 대체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게 되면서 쇼핑점이 없는 강남 코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서울 관광 상품이 명동으로 집중되다 보니 코스 구성에 한계가 있어 다른 국가의 여행상품을 늘리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에비뉴엘과 월드몰 등에 입점한 점포들의 외국인 매출도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 이후 덩달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월드몰의 경우 면세점 영업 종료 이전인 지난달 1~26일 일 평균 매출 중 외국인 구성비가 3.1%였지만, 영업을 종료한 27일부터 이달 14일에는 2.8%로 감소했다. 에비뉴엘과 월드몰 하루 평균 방문객 수도 지난달 13~26일 9만2000여명에서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8만6800명으로 5200명 가량 급감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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