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스캔들과 유럽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럽 최대 은행들의 실적이 반토막 났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6억61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의 순익은 3억5700만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나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현저히 밑도는 수치다.

도이체방크는 “유럽 재정위기가 시장의 심리와 고객들의 투자 활동을 계속 짓눌렀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경영난을 이유로 19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은행 측은 이번 감원으로 비용절감 목표인 약 30억유로 가운데 3억5000만유로를 절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도이체방크는 몇몇 직원이 리보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고 처음으로 시인했으며, 경영진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도 2분기 순익이 4억2500만스위스프랑(4억3380만달러)으로 1년 전 10억2000만스위스프랑보다 58% 급감했다고 이날 밝혔다. 2분기 순익은 1분기에 비해서도 49% 줄어든 것이다. 특히 IB부문은 2분기에 세전 1억3000만스위스프랑의 손실을 냈다. 이는 1년 전 3억8300만스위스프랑의 순익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UBS는 “페이스북 상장 첫날 나스닥시장의 주문 결제 시스템 이상으로 3억5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어 2분기 순익의 절반가량이 날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상장 당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법적 소송을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