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수 던진 노장스타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번 런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물러나는 노장들에게 있어서 아름다움의 완성은 시상대의 정상에 오르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올림픽을 준비하는 노장들의 땀방울은 그 어느 선수보다 굵고 진하다.

한국 핸드볼의 터줏대감 윤경신(39)은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지만 한 번도 메달을 목에 걸어 보지 못했다. 그는 이번에 플레잉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해 조카뻘 선수들과 함께 뛴다. 이번 올림픽은 윤경신에게 사실상 마지막이다. 그가 런던올림픽에서 노메달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원한 ‘맨유맨’ 라이언 긱스(39·사진)에게 런던올림픽 출전은 생애 첫 출전이다. 또한 나이를 감안하면 다음 올림픽 출전은 어렵다. 잉글랜드 대신 축구계의 약체 웨일스 국적을 선택한 긱스는 아직까지 한 번도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보지 못한 불운의 선수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단일팀을 구성해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반세기 만에 올림픽에 출전한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선수로서 늦깎이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긱스는 주장 완장을 차고 단일팀을 진두지휘한다.

메이저 우승 17회에 빛나는 ‘테니스 황제’ 스위스 테니스 대표 로저 페더러(31)의 위대한 커리어에 유일한 공란은 올림픽 금메달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지만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조차 만져 보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출전인 런던올림픽에서 그가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나다 승마대표 이안 밀러(65)는 올림픽 사상 최다 출전자(10회)다.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40년 동안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올림픽에 개근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장애물 비월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 8전9기 끝에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룬 그는 이번에도 같은 종목에 출전한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다음 올림픽에서도 그를 만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