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열풍에 공급과잉‘경고등’청약경쟁률도 하락세 전환
투자열풍에 공급과잉 ‘경고등’ 청약경쟁률도 하락세 전환
오피스텔 투자 열풍에 황색 ‘경고등’이 켜졌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던 오피스텔 시장에 물량이 폭주하면서 수익률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청약경쟁률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수익률도 꺾였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과잉 공급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청약률ㆍ수익률 등 쌍끌이 하락=이달 분양을 마친 판교역 ‘판교 SK허브’오피스텔과 부천시 ‘부천역 푸르지오시티’는 각각 평균 청약경쟁률 10.5대 1, 10.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한 ‘판교역 효성 인텔리안 오피스텔’과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의 경쟁률이 23.8대 1과 22대1, 최근 강남권에 공급된 강남역 쉐르빌, 강남 푸르지오시티 등이 모두 평균 20대 1이상의 청약경쟁률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주변 공인중개업자들은 1인당 최대 4개군을 지원할 수 있는데다 청약 가수요를 감안했을 때 실제 계약률은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오피스텔은 현재 미계약분에 한해 선착순 분양을 받고 있다. 판교역 인근 P공인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잘 나간다는 것도 옛날 이야기고 작년 하반기부터 열기가 시들해졌다”며 “프리미엄은 아예 없고 마이너스 400만~5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이 인기를 거듭하면서 건설사들의 공급이 단기 급증해 이상 신호를 비치고 있다. 최근 부동산 114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7~8%에 달했던 수익률이 올 6월 말 기준 전국은 5.96%, 서울은 5.51%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으로 임차인을 찾기 어려워진 것은 물론 도시형생활주택 등 경쟁관계의 수익형 부동산의 등장과 고분양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관리비 등 부대비용과 세금 부담 등도 감안할 때 실질적 임대수익률이 4%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오피스텔이 인기를 누리면서 과도하게 공급된 경향이 있다”며 “분양가도 단시간내에 많이 올라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지ㆍ 임대수익 등 꼼꼼히 따져야 봐야=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시 교통, 임대수요, 개발수혜 등의 요소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입지 측면에선 역세권이나 오피스ㆍ대학가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이 좋다. 개발 수혜로 임대료는 물론 매매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다만 매매 차익을 기대한 전매를 목적으로 단기 투자에 나서는 데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단지들을 중심으로 당첨 뒤 300만~600만원 정도의 웃돈을 붙인 분양권 매물들이 많이 풀리는 상황이지만 거래는 신통찮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일시에 분양권 매물을 내놓아 물량이 남아돌기도 하고 계약 포기 잔여분이 재분양될 때 웃돈이 붙은 분양권 매물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조성근 부동산114 시장분석팀 연구원은 “전매를 목적으로 한 단기 투자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며 “분양가가 저렴해 프리미엄이 붙어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지역적으로 신규 공급이 적어 수익성이 확보되는 단지에 한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묻지마식 단기투자에 나설 경우, 분양권이 팔리지 않으면 도리어 재정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위험성도 경고했다.
백웅기ㆍ이자영 기자/kgu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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