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그동안 스마트폰ㆍ태블릿 외형 디자인과 UI(사용자환경)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향해 특허침해 주장을 폈던 애플이 추가 카드로 아이콘 디자인 침해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가 전화, 연락처, 메모 등 화면에 들어간 기본 아이콘 역시 아이폰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드 드레스(외장)를 중점적으로 대비했던 삼성전자가 애플의 추가 공격에 대한 방어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세너제이 북부지법에서 열린 본안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고안된 아이콘 이미지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밝힌 아이콘 이미지는 통화ㆍ연락처ㆍ음악ㆍ사진ㆍ메모ㆍ환경설정 등 총 6가지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에이스, 갤럭시S, 갤럭시S2 등이 이와 같은 아이콘 이미지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애플이 제출한 비교 이미지를 보면 통화는 초록색 바탕에 흰색 전화기 표시, 연락처는 스프링 연습장 바탕에 사람 형상 표시, 설정은 톱니바퀴 모양 등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수잔 카레 전 애플 이이콘 그래픽디자이너를 요청했다. 그녀는 매킨토시 UI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이 어떤 식으로 반박할지, 반증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콘 디자인 침해에 대응할 카드 여부는 추후 속개될 심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신 니시보리 전 애플 디자이너의 증언을 삼성전자가 어떻게 활용할지도 변수다. 루시 고 판사는 애플이 소니 디자인을 참고했다는 삼성측 주장에 대해 신 니시보리 증언을 ‘기능성 증명’에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또 이이폰 출시 전인 2006년 이미 삼성전자가 독자 디자인을 개발했다는 증거마저 배제돼 삼성전자로선 추가 증거 제출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이날 열린 변론에서는 애플이 요청한 전문가 증인들이 나와 디자인 특허 침해에 대해 증언했다. 그 중 피터 브레슬러 브레슬러 그룹(디자인회사) 설립자는 “삼성 갤럭시 기기와 아이폰ㆍ아이패드의 디자인이 대체로 같다”며 “애플이 시도하려했던 미학들은 특히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블레슬러 설립자는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강의하며 70여개의 전자 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삼성측 변호인과 함께 진행한 디자인 교차 실험 이후에는 “소비자들이 삼성과 애플 브랜드를 혼돈할 만큼은 아니다”라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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