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5개월을 앞둔 새누리당이 ‘공천 부정 의혹’이란 대형 악재를 맞았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조선시대 매관매직에 버금가는 조직적 부패사건이자 현대판 국회의원 매관매직 사건”이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의 책임론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공천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비례대표) 의원,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지난 4ㆍ11 총선 당시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거나 준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영희 의원은 지난 4ㆍ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기환 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성향으로 당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공천위원에 선임된 상태였으며, 현재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후보도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검찰에서 한 점 의혹없이 밝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의혹 당사자들이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인데 당에서 선제적으로 입장을 낼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당사자들의) 말이 서로 주장을 달리하고 어긋나니까 검찰에서 확실하게 의혹없이 밝혀야 되겠죠”라고 답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제보자의 진술 이외에는 사실이 명확하지 않고, 제보한 사람이 다른 일로 앙심을 품고 이를 선관위에 제소했을 수도 있다”며 “검찰에 강력한 수사를 요구함과 동시에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당사자는 법에 의해 심판을 받고 당은 당대로 명백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런 ‘악재’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캠프 측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부정 논란이 불거진 것만으로도 당으로서는 악재 중 악재”라고 토로했으며,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상일 의원은 “상황을 좀 알아봐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민주통합당은 이를 놓칠세라 매서운 공격을 퍼붇고 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공천장사는 박 전 위원장의 최측근에 의해 이뤄졌고, 해당 지역이 새누리당 공천이면 당선이라는 부산인데다, 공심위가 사실상 박근혜 의원의 주도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저질러졌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또 “이번에 드러난 공천장사는 광범위하게 진행된 조직적 공천부정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검찰은 이번 일을 단순, 단독 사건으로 꼬리자르기를 해서는 안되며 박 전 위원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추호의 흔들림없이 수사해야 한다”며 고삐를 죘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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