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얼렁뚱땅 올림픽 중계방송, 조직위와 뭐가 다르나.”
“올림픽 중계에서 사고 남발, 방송사도 더위 먹었나.”
“파업 여파 피하나 했더니, 비매너 응원까지.”
열대야가 이어지는 한반도의 무더위가 지상파 방송3사를 향한 모양새다. ‘세계인의 축제’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연이은 올림픽 중계방송 사고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급기야 “방송사도 더위먹었냐”는 빈정까지 나온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2012 런던올림픽으로 인해 지상파3사는 모두 ‘올림픽 체제’에 돌입했다. 장기간의 파업으로 인해 ‘런던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을 듯 보였던 MBC와 KBS 역시 일단 뚜껑은 무사히 열었다. 물론 올림픽의 시계가 폐막일을 향해갈수록 방송3사에서는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MBC의 경우 ‘총체적 난국’이다.
5일 오전 방송된 ‘2012 런던올림픽 하이라이트’에서는 원자현 아나운서가 ‘오늘의 주요경기’ 일정을 소개하던 중 화면 화단으로 정체불명의 검은 물체가 2초간 등장했다. 원자현 아나운서를 비추는 카메라 아래로 지나간 방송 스태프의 실수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2일 유도 남자 90㎏급 결승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한 송대남 선수를 ‘문대남’이라는 묘령의 남성으로 둔갑시켰고, 지난달 28일 자유형 남자 400m 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박태환 선수의 경기력을 분석하던 중 팔길이를 196cm로 표시했다.
방송사고도 문제였지만 MBC의 경우 연이어 중계방송의 허점을 노출해 시청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개막식 당일에는 ‘팝계의 전설’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공연을 중간에서 끊는가 하면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 선수가 부정출발로 실격처리된 직후 인터뷰를 가져 빈축을 샀다. 런던으로 급파된 양승은 아나운서를 비롯한 올림픽 중계방송 MC들의 의상논란도 피할 수 없는 난관이다.
KBS라고 다르지 않았다. 특히 KBS의 방송실수는 국기 표시를 잘못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 중계방송이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은메달을 획득한 신아람, 정효정, 최인정, 최은숙선수의 중계가 이어지던 중, 신아람 선수와 중국 리나 선수의 국기가 반대로 표시됐다. 신아람 선수 옆으로 돌연 오성홍기가 표시되며 두 사람은 국적이 뒤바뀐 사태가 빚어졌다.
그동안 방송3사 중계방송 중 가장 안정적인 방영으로 호평받고, 심지어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던 KBS의 어처구니없는 방송사고에 시청자들은 “공영방송에서 이젠 심지어 국기 표시를 잘못하는 사고까지 낸다(JJIN****)”는 반응으로 혀을 내둘렀다.
착실히 올림픽 방송을 준비해온 SBS의 경우, 중계방송에서 문제를 드러내진 않았지만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로 인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4일 오후 방송된 ‘힐림캠프’에서는 지난달 28일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준 진종오 선수가 출전한 공기소총 남자 10m 결선 경기를 세 MC가 관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 등 세 MC는 마지막 한 발로 진종오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러 ‘비매너 응원’으로 빈축을 샀다. 특히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경기에서는 경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응원도 자제하는 것이 매너인데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방송3사는 ‘세계인의 하나된’ 축제를 준비하며 예기치 못한 실수 남발로 시청자들의 뭇매만 맞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청자(par****)는 “파업 여파로 준비가 늦어진 것은 알겠는데 공영방송에서 올림픽 중계를 너무 얼렁뚱땅하는 것 아닌가. 조금의 주의만 기울였어도 국기표시를 실수하거나, 사람 이름을 잘못 쓰는 사고는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자신의 트위터(@hea*****)“날씨가 더워지니 방송사들도 더위먹었냐”고 조소하며 “방송사고 때문에 경기에 집중이 안된다”고 답답한 심경을 덧붙였다. 선수 안내 입장이나, 국가 표시, 오심논란으로 얼룩져 물의를 빚은 이번 런던올림픽 조직위를 거론하며 “2012 런던올림픽 조직위 지적할 것도 없다. 안방에서 보는 중계방송마저 이렇게 불안한데 누가 누굴 탓하냐”, “런던올림픽은 안이나 밖이나 총체적 난국”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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