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으로 한반도는 폭염사망자와 폐사 가축의 증가, 녹조현상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된 후 지난 8일까지 한반도는 연이는 폭염에 몸살을 앓았다.

여기에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열대야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10일간 지속된 열대야현상은 역대 최장기록인 지난 1994년(7월26일~7월30일)의 5일을 넘어서면서 폭염의 피해를 더 확산시켰다.

▶폭염 사망자 14명=올해 폭염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까지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이뤄진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 결과 모두 826명이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14명이 숨졌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폭염 감시기간(7월1일~9월3일)에 발생한 폭염 사망자 6명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40~50대에서도 사망자가 2명이나 나타났다.

▶농축산업계의 피해=폭염은 농축산업계에도 큰 피해를 남겨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무려 100만마리나 넘어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닭·오리·돼지 등 불볕더위 여파로 폐사한 가축이 101만 5340마리로 집계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지난 7일 41만여 마리에서 8일 83만여 마리로 증가한 가운데, 다시 20만 마리 가까이 피해가 증가한 것.

가축중에는 닭이 96만 7156마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그 다음으로는 오리 (4만 1660마리), 메추리(6000마리)가 뒤를 이었다.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축산 농가도 총 465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농가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지속돼 이중고를 격고 있다.

남해안과 충청도 등 일부지역은 고추 고구마 등 작물 후기 생육에 장애를 받고 있다, 또 고온으로 인해 탄저병 등 병충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작황이 나빠지고 있어 농산물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력사용량 비상, 녹조현상까지=기록적인 폭염은 전력의 사용량에도 비상을 걸었다.

예비 전력이 2~3백만 킬로와트의 한계선을 넘나들면서 두 차례 주의 경보에 이어 지난 8일에는 또 ‘관심’ 경보가 발령됐다.

전력 소비는 이미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기업들은 대정전 블랙아웃 상황까지 상정하며 대응책 마련에 힘써야 했다.

또 폭염은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전국 주요 하천에 녹조현상까지 확산시켜 한강에는 이미 조류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잠실 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의 수질 검사 결과 지난주에 이어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지난 9일 설명했다.

그러나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혔던 폭염은 10일 내리는 비소식으로 기세가 한 풀 꺾이겠다.

기상청은 “10일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고 아침과 낮 사이에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비(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충남 남부와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7~31도로 폭염에서 벗어나겠으며, 다음주에도 평년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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