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관객들을 위한 진정한 광대가 돼 주말밤을 뜨겁게 달궜다.

싸이는 8월 1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싸이의 썸머스탠드 훨씬 THE 흠뻑쇼’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열고 약 3만명의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싸이는 ‘롸잇 나웃’, ‘새’, ‘끝’, ‘흔들어주세요’, ‘강남스타일’, ‘청개구리’, ‘예술이야’, ‘낙원’, ‘뜨거운 안녕’, ‘챔피언’, ‘연예인’, ‘아버지’ 등 2시간 동안 총 22곡을 열창했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과 함께 화약이 터지자 싸이가 등장했다. 그는 ‘롸잇 나우(Right now)’, ‘오늘 밤새’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싸이는 처음부터 폭발적인 무대매너와 공연으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고 관객들은 그의 모습에 환호했다.

싸이는 “데뷔 12년을 맞이하고 6년 만에 인간이 된 가수 싸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흠뻑쇼’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취재진은 물론이고 해외 취재진이 많이 왔다”며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저는 웃기더라도 우리 관객들은 멋지다는 것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와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싸이는 ‘내 눈에는’, ‘새’, ‘청개구리’를 연이어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공연 타이틀 ‘THE 흠뻑쇼’에 걸맞게 무대 중간에 관객들을 향해 나오는 공중 분수는 싸이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 시켜줄 뿐 아니라 더운 날의 무더위를 싹 날리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또한 ‘청개구리’ 무대에서는 싸이와 청개구리를 연상케하는 대형 풍선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고 보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싸이의 콘서트 지원사격에 나선 게스트의 무대 또한 돋보였다. ‘어땠을까’를 함께한 같은 소속사 2NE1의 박봄은 특유의 보이스로 싸이와 앙상블을 이뤄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봄은 이날 독감에 걸렸음에도 불구 무대에 올라 프로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이어진 무대는 게스트인 2NE1이였다. 이들은 ‘내가 제일 잘 나가’,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파워풀하게 부르며 공연의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또 하나의 게스트는 MBC ‘무한도전’ 강변가요제에서 싸이와 철싸로 활약했던 노홍철이였다. 싸이와의 의리를 과시한 노홍철은 저질댄스를 비롯한 코믹댄스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뜨거운 안녕’ 피처링에 참여했던 성시경과의 공연이었다‘ 성시경은 블랙수트와 선글라스를 끼고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춰 장내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그는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자신의 라디오 멘트 ‘잘자요’를 외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성시경은 ‘좋을텐데’, ‘너는 나의 봄이다’로 뜨거웠던 콘서트 현장을 감성의 장으로 만들려했지만 관객들의 열기는 쉬이 식지 않았다.

싸이의 공연 중간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도 발생했다. ‘끝’을 부르던 도중 무대 위에 설치됐던 조명에 불이 붙었던 것. 하지만 싸이는 끝까지 침착함과 재치를 잃지 않으며 당황한 관객들을 진정시켰다. 재설기로 조명의 불을 끈 싸이는 무반주로 자신이 작곡한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는 예정에 없던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무대를 재개한 싸이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끝’과 ‘예술이야’를 부르며 공연의 열기의 불을 지폈다.

평소 재치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싸이는 공연 중간마다 관객들과 함께 즐겁게 대화하며 한시도 공연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앞서 싸이는 콘서트 좌석이 매진 될 시 직접 앨범 3만 장을 구입해 관객들에게 나눠주기로 공약을 한 바 있다. 관객들은 싸이의 ‘낙원이야’ 공연 때 받은 CD를 꺼내들어 흔들며 노래를 합창하는 세계최초 CD퍼포먼스가 펄쳐졌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어느 덧 하나의 관례처럼 여겨지는 싸이의 여장 무대였다. 그는 싸스타, 레이디 싸싸로 변신해 ‘나혼자’, ‘포커페이스(Poker face)’ 댄스를 선보였다. 싸이는 튼실한 다리라인을 과시하며 파격적인 섹시미(?)를 한 껏 발산했다.

세계적으로 큰 열풍을 끌고 있는 ‘강남스타일’ 무대에서는 파란색 야광봉을 갖고 있던 관객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뛰어 파도가 치는 듯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의 제왕’이라는 타이틀답게 10대부터 50대까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무대를 선물한 싸이는 댄스 메들리(미녀와 야수-나 어릴적꿈-이브의 경고-와-잘못된 만남), ‘마이웨이(My way)’, ‘위아더원(We are the one)’, ‘언젠가는’, ‘챔피언’을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은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CNN을 비롯해 많은 유명 매체에 소개되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팝가수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 사진 황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