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제 30회 런던올림픽 경기 중 홈쇼핑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은 뭘까. 홈쇼핑 채널 GS샵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보름간의 한국 선수들 경기와 방송 실적 달성률을 분석한 결과, 사상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축구팀의 한일전 경기가 홈쇼핑 매출의 1등 공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달성률은 특정 방송의 매출목표 대비 실제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경기 중간 쉬는 시간대 마다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다 홈쇼핑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홈쇼핑의 실적 달성률로 이어지곤 한다.
GS샵이 분석한 각 경기 시간대별 실적 달성률은 3-4위 결정전이었던 축구 한일전에서 174%로 가장 높았다. 7연패의 위업을 이룬 양궁 경기도 동시간대 홈쇼핑 실적 달성률을 149.3%로 끌어올렸다. 오심으로 인한 억울함과 극적인 메달 획득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던 펜싱 경기 시간대에는 홈쇼핑 실적 달성률이 141.8%나 됐다.
메달 종류별로 홈쇼핑 실적 달성률을 따져 보자면, 금메달보다 동메달이 홈쇼핑 매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수가 동메달을 딴 시간대에는 실적 달성률이 141.9%였다. 금메달은 116%, 은메달은 101.3%로 동메달보다 오히려 홈쇼핑 매출 기여도가 떨어졌다. 특히 한국 선수가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획득한 경기는 자정 전후 시간대가 많았던 것에 비해, 동메달이란 결과가 나온 경기는 새벽 2시 전후가 많았다. 이를 두고 메달 색과 상관 없이 스포츠를 관전하는 응원 문화가 확산된 것과 더불어, 새벽까지 졸음이란 난관을 이기기 위해 시청자들이 홈쇼핑을 많이 찾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GS샵이 꼽은 올림픽 최고의 스타는 조준호, 오진혁, 이용대, 정재성 선수 등이었다. 이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 시간 대에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GS샵에서는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진혁 선수의 경기 직전 ‘마리오바데스쿠 힐링크림’이 25분만에 6152개가 팔렸다. 분당 주문 건수는 246개로, 다른 올림픽 특수 상품보다 가장 빛나는 실적이다. 조준호 선수 경기 때에는 여성 속옷 ‘원더브라’가 1시간 동안 10억원 어치가 팔렸다. 이용대와 정재성 선수의 경기 시간에도 뿌리는 자외선 차단제 ‘쏠레일’이 7500세트 이상 판매됐다.
올림픽 기간 동안 GS샵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증가했다. 실적 달성률도 지난해보다 7%포인트 높은 108%를 기록했다.
GS샵 방송기획담당인 이성복 본부장은 “극심한 불황 때문에 소비가 잔뜩 움츠려있었는데 한국 선수들 덕분에 국민들도 웃고 홈쇼핑을 비롯한 유통업계도 덩달아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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