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 박종우(23ㆍ부산)가 한일전 승리 후 벌인 ‘독도 세레머니’로 메달 박탈 위기에 놓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독도 세레머니’를 정치적 행위라고 보고 메달 수여를 보류한 뒤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또 IOC는 대한체육회에 박종우의 시상식 참석 불가를 통보하고 오는 16일까지 진상조사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박종우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3-4위전에서 팬들에게 전달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박종우는 K-리그 부산아이파크 소속으로 4강 브라질전을 제외하고 예선부터 3-4위전 한일전까지 5경기에 선발 출장해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대한체육회는 12일 “IOC로부터 축구대표팀의 박종우를 동메달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런 세리머니가 나온 배경을 조사해서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IOC의 조치에 따라 박종우는 같은 날 멕시코와 브라질의 결승전 종료 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시상대엔 박종우를 제외한 17명의 선수만 섰다. 감격적인 순간을 라커룸에서 맞은 박종우는 결국 동메달을 받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올림픽 헌장 50조에서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 등에서 정치적인 선전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헌장은 이를 위반한 선수에게 실격이나 자격취소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IOC는 “한국과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두고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박종우의 세레머니가 정치적 선전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박종우의 세레머니는 승리에 도취돼 벌인 우발전인 해프닝일 뿐 의도적 행위는 아니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향후 IOC의 조사결과에 따라 박종우는 동메달 박탈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 동메달 박탈은 병역 면제 혜택 무산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일본과 맞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구자철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 첫 출전 이후 64년 만에 첫 메달을 획득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m.com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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