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지방의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거대ㆍ다발성 간암에 대한 획기적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연구ㆍ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상영 교수(사진)팀은 난치성 간암 환자를 맞춤형 치료하면서 완치 또는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사례를 바탕으로 지난 10여년간 연구한 결과를 ‘세계 소화기병학 저널(WJG·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7월호에 게재, 세계 의학계로부터 간암의 새로운 치료 접근을 개척했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 소화기병학 저널’은 소화기 질환의 연구논문을 주로 게재하는 국제 의학 학술지로서 명성이 높다. 한 교수팀이 이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성과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경간동맥 화학요법의 효과’라는 제목으로 치료법까지 상세히 소개돼 의미가 컷다.
한 교수팀 논문의 대상환자는 간기능이 좋지 않거나 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간암, 다발성 간암 혹은 간문맥 침범이 있는 경우 등이다. 이런 환자군은 기존 치료(수술, 경간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 열치료술, 방사선치료 등)를 할 수 없거나 치료를 하더라도 반응하지 않아 중앙생존기간(median survival timeㆍ동일한 병기의 환자 99명의 생존 기간을 1등부터 99등까지 나열했을 때 50등에 해당하는 환자가 생존한 기간)이 대개 6~7개월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한 교수팀은 기존 치료에 불응하는 환자에게 간동맥을 통해 ‘FUDR(floxuridine)’ 항암제를 정맥주사의 1000분의 1 용량으로 1개월에 2주간씩 치료했다. 이렇게 적은 용량으로 약물을 투여해도 약 2만2000배의 약물 효용성을 발휘한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FUDR’은 간내에서 95% 이상 대사되고 정맥주사의 1000분의 1의 용량을 투약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은 극히 적을뿐 아니라 다른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이 전혀 없다고 논문은 설명하고 있다. 치료 결과에 따르면 일부 환자가 완치된 경우도 있었고 종양 반응율은 약 62%였다고 한교수팀은 덧붙였다.
난치성 간암에서 중앙생존기간은 치료하지 않은 경우 6~7개월에 불과하나 ‘FUDR’ 치료군의 경우, 12~15개월로 매우 향상된 결과를 보여 기존 치료에 불응하는 진행성 간암 환자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한 교수팀이 속한 동아대병원의 간암 수술은 2010년까지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에서 2008~2010년 3년 연속 우수한 병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동아대병원 간센터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소화기내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외과, 방사선 종양학과 등과 긴밀한 협진체제를 유지, 매주 환자를 위한 토론 시간을 갖고 있으며 매년 간암 연수강좌를 열어 치료 성과를 끌어 올리고 있다.
/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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