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재차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최근 중국 경제지표들이 이미 경착륙을 말해줄 정도로 악화한 가운데 중국이 유럽과 같은 재정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를 쏟아냈다. 세계 두 번째 경제규모를 차지하는 중국발 위기가 올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주고 있다.
로이터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 판도를 바꿔 놓은 것처럼 이번 경제 위기도 일부 국가에 새로운 충격을 가져올 것이며, 중국이 바로 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정부 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비록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차지하는 정부 부채가 유로존보다 나은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의 재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정부 부채의 심각성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지방정부의 부채 상황은 유로존 일부 국가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또 중국이 자본 통제나 금리 조정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경제 둔화를 막을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누적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여기에다 사회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경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자본 이탈과 함께 그동안 감춰져 있던 지방정부 채무가 드러나면서 중국 내 유동성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의 한계를 지적했다.
신문은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올 가을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민심 안정을 위해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 하겠지만, 이같은 저효율적인 방식은 중국의 제조업체나 중소기업, 소비자 등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초 인프라 건설이나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한 경기 부양의 효과는 길어야 1~2분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또 중국 지도부가 세계 경제 위기가 중국에 미치는 타격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몇 차례의 성장구조 전환 기회가 있었지만 이 기회를 놓쳤으며, 앞으로 경제 상황이 아무리 좋아져도 이를 실현하기는 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중국의 공식 경제성장률은 7.6%로 떨어졌다.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 6.1%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7% 이하로 내려갔을 경우 이를 경착륙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7월 경제 지표가 더 부진하면서 경착륙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7월 물가 상승률은 동기대비 1.8%에 그치고, 수출 증가율은 1%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었다. 7월 외국인직접투자액은 75억8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 대비 8.7% 감소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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