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세 큰 그림 한발 앞서 완성 야권후보 확정 이전 기선제압 목표
‘국민대통합’ 외연확대 선제 공격 ‘정치개혁’ 구체적 방안까지 강화
안보·일자리 등 예산안까지 돌입 경제민주화 특단대책 수용 전망도
유력 정당 중 가장 먼저 대선 궤도에 오른 새누리당이 발빠르게 대선 이슈 선점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야권의 ‘선수’가 링 위에 오르기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여 동안 전방위적인 정책ㆍ이슈를 내놔 야권후보의 기를 사전에 꺾어 놓겠다는 계산이다. 한 달여 동안 대선과 관련된 모든 그림을 그려놔 야권후보의 손발을 묶어 놓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전당대회 이후 숨돌릴 틈도 없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새누리당 한 핵심 당직자는 “대선이 4개월 남았다고 보면 먼저 레이스에 오른 한 달이 박 후보에게는 대권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야권 주자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도록 빠르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1순위 ‘국민대통합’=박 후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그림을 완성하려 하는 부분은 ‘국민대통합’ 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길에 모든 분들이 기꺼이 동참하실 수 있도록 저부터 대화합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수락연설에서의 약속을 통해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중이다. 여기엔 야권후보가 지지층의 외연확대를 꾀할 수 없도록 ‘화합’과 ‘소통’의 그림을 먼저 그려 더이상 할 것이 없게 만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지난 21일 이승만ㆍ박정희ㆍ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나 22일 김영상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것도 이의 일환인 셈이다.
당 관계자는 “야권 후보 역시 후보가 되면 가장 먼저 지지층의 외연확대를 노릴 것”이라며 “박 후보는 중도층, 젊은층 지지가 취약한 만큼 야권보다 먼저 ‘국민의 후보’서의 이미지를 선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제대응 ‘정치개혁’=박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밝힌 ‘부패척결ㆍ정치쇄신’은 이미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당은 강도 높은 정치쇄신안을 만들기 위한 기구로, 법조인과 교수 등 외부전문가와 당 내 의원으로 구성된 13~15인 규모의 정치쇄신특별기구를 조만간 발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홍일표 대변인은 “하루속히 구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ㆍ권력형 비리 척결과 관련해선 ‘특별감찰관제’의 상설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재산권 제한’, 중앙당 폐지를 통한 원내정당화와 기초단체장ㆍ의회의원의 정당공천 폐지 등 올 초 비대위에서 언급됐던 공천개혁 방안도 실현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야권이 대선후보 조차 확정하지 못해 특별감찰관제 상설화 등 ‘말뿐인 공약’에 치중하는 동안 ‘재산권 제한’ 등 최고 강도의 쇄신안으로 아예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전방위적인 정책 속도전=당과 캠프로 분리돼 있던 정책개발팀도 박 후보 선출 이후 일원화되며 본격적인 ‘마스터플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9일 발족한 5000만 국민행복 대선공약 개발단에 이어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경제민주화ㆍ복지ㆍ일자리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청사진을 만들어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당에서 준비 중인 대선공약 개발단에는 청년희망ㆍ엄마아빠ㆍ경제키움ㆍ어르신ㆍ여성당당ㆍ이웃사촌ㆍ지역발전ㆍ미래도약ㆍ평화지킴 등 사회 전 분야를 아우르는 10개의 분야별 공약단으로 구성돼 있다. 2030세대의 일자리 문제부터 학교폭력 문제, 중소상공인 대책, 여성정책 등 분야를 세분화해 현실가능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준비 중이다. 일찍이 본선 준비를 시작했던 만큼 이제는 각 분야별로 세부적인 예산안과 현실화 방안 등이 구체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기엔 경제민주화 이슈의 강도높은 선점도 깔려 있다.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 실천모임이 연일 내놓고 있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특단의 정책을 수용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엔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ㆍ금산분리ㆍ재벌총수 범죄 엄단ㆍ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의 내용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공약단장을 맡은 한 의원은 “제한적인 예산에서 정책을 내놨을 때 실효성이 있는지 계속해서 연구하면서 정책을 다듬고 있는 과정”이라며 “숫자 하나 하나 꼼꼼히 따져서 대선에서는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큼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아 야권 후보와의 정책 승부에서 선점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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