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김영환 등 ‘非文연대’ 기류 결선 꺼리는 문재인 캠프 비상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경선을 앞두고 김영환, 조경태 등 중도하차한 후보들이 ‘비문(非文) 연대’를 형성, 결선투표를 피해가려는 문재인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와 강한 대립각을 세우던 이들은 하차 이후에도 ‘문재인 불가론’을 굽히지 않고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도탈락 후보들은 전체 지지율은 낮지만 자신의 출신지역에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형성하고 있어 문 후보의 표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5대 불가론’을 외친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의원은 문 후보의 대항마로 김두관 후보를 택했다. 문 후보를 향해 ‘기회주의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립각을 세웠던 조 의원이 김두관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부산ㆍ울산 지역의 문재인 대세론에도 많은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3선으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춘 조 의원이 자신의 텃밭에서 여전히 ‘문재인 불가론’을 내세우면 문 후보의 지지율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 문 후보는 부산에서 50% 이상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대하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영환(안산상록을) 의원도 ‘비문연대’에 속해있다.

김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참여정부의 대북송금특검 수용, 이라크전 파병과 새누리당과의 대연정, 문 후보의 특전사 복장을 실랄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예비경선에서 문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던 김 의원이 손학규 후보와 손잡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 4선을 한 김 의원이 손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대선경선이 끝나면 입장표명을 할 수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특정후보 지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중도사퇴하며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나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실상 ‘비문연대’에 포함됐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구 민주당계인 박 지사가 그동안 문 후보를 비롯한 친노세력과 거리를 둬 왔던 만큼 ‘비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남 출신인 정세균 후보는 박 후보의 명시적인 지지선언이 없더라도 호남 표심이 갈라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문재인 캠프는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대응은 우리가 안해도 국민들이 다 해주고 있다.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네거티브) 그런 것 때문에 탈락한 것 아니냐. 지금은 이명박 정부와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