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독일‘ 큐셀’인수로 본 국내 태양광‘ 빅3’행보
한화 오너십 공백 불구 공격투자 해외 인수합병·유상증자 진행
내년시장 관망 OCI 투자연기 생산설비만 5만2000t으로 확대
코웨이 팔아도 자금난 발목 웅진, 폴리실리콘 매각까지 검토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21달러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태양광업계가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OCI그룹, 웅진그룹, 한화그룹(가나다 순) 등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들의 각기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들 그룹의 계열사들은 태양광시장 불황 탓에 최근 공시된 올 2분기 실적발표 결과,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한화는 해외 인수ㆍ합병(M&A)과 유상증자 진행 등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는 ‘저돌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OCI는 예정됐던 공장 투자를 연기하면서 설비 증설을 내년으로 미루는 등 ‘관망세’를 유지했다. 웅진은 자금 압박 끝에 계열사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을 검토하는 등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 웅진, 한화의 태양광업체는 올 2분기 실적발표 결과,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공시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세계 빅3 업체’ OCI의 경우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69억원, 영업이익 940억원, 당기순이익 70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무려 74.1%, 76.2%나 줄었고 매출액도 26.0%나 감소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화케미칼도 상황이 좋지 않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47%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7123억원으로 14.44% 줄었고, 특히 당기순손실은 323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웅진의 태양광사업 ‘양대 축’ 중 하나인 웅진에너지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매출액이 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3억원 적자였다. 당기순손실도 29억원이나 됐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태도’는 차이가 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법정구속되는 등 ‘오너십 공백’ 속에서도 독일 태양전지 제조회사 큐셀(Q-Cells)을 인수했다. 계열사인 한화솔라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73억원을 출자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산업 위기가 한화에는 기회”라는 김 회장의 평소 뜻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CI는 군산 4공장ㆍ새만금 5공장 투자를 무기한 연기하는 대신 1165억원을 투자해 기존 군산 1ㆍ2ㆍ3 공장에 내년 8월까지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ㆍ설비 효율화) 작업을 통해 생산능력을 1만t 추가해 연 5만2000t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내년 시장 회복을 염두에 둔 행보다.
그러나 웅진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웅진은 웅진폴리실리콘을 매각, 채권단의 차입금 3300억원가량을 갚겠다고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웅진코웨이를 팔면서까지 ‘미래 먹거리’ 태양광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태양광이 신성장동력이며 향후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백우석 OCI 사장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이 되면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태양광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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