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후계구도는

2010년 6월 5일 구순을 맞은 문선명 총재는 통일그룹을 문국진 4남에게, 통일교는 7남 문형진에게 각각 넘기면서 재산 및 교단 승계를 공식화했다. 장남과 차남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사실상 ‘장남’역할을 해온 3남 문현진(43)씨는 애초 유력한 후계자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현재 밀려나 있다.

형제 중 유일하게 목회자의 길을 걷는 7남 문형진(33) 목사는 2008년 4월 통일교 세계회장에 임명됐다. 종교적 측면에서 사실상 후계자인 문 목사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철학과를 거쳐 하버드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다.

문 목사는 2007년 12월 청파동 통일교 본부교회 당회장을 맡아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청파교회는 문 총재가 직접 목회활동을 한 통일교의 상징적인 교회라는 점에서 그의 후계수업은 시작된 셈이다. 문 목사의 신심은 4남 문국진 회장도 존경한다며 몸을 낮출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중 여의도 통일주차장 대지(4만6000㎡)에 지상 69층과 53층 오피스 건물 2개 동과 30층짜리 비즈니스 호텔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인 파크원 프로젝트는 통일교 재단과 3남 문현진 씨의 다툼으로 이해되고 있다. 땅의 주인은 통일교 재단으로 외국계 투자사인 Y22가 99년 기한 지상권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통일교 재단으로부터 지상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통일교 재단은 Y22가 자신들을 기망해 계약을 맺었다며, 2010년 10월 지상권 반환소송을 냈으나 1심에 이어 지난 8월 항소심에서도 패했다. 통일교재단은 이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통일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후계구도가 사실상 갖춰진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문 총재와 통일교를 일군 1세대 박보희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등 10여명의 원로들이 중심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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