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 매입을 발표해 시장이 한숨 돌린 가운데,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난제가 쌓여있는만큼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의 결정이 기대에 부합하는 호재라면서 일단 반색했지만, 약발이 오래 가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번지고 있다. 즉 확대됐던 경기하방 리스크는 잠시 피했지만, 경제 성장을 견인할만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ECB의 결정이 단기적인 처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7일 ECB 결정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빠르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6일(이하 현지시간) 37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연 6.64%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13bp 하락한 연 5.88%를 나타냈다.
그러나 롬바르드 오디어의 폴 마슨 투자책임자(CIO)는 FT에 “재정위기국의 국채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ECB가 재정위기국의 차입 비용을 낮춰주기 위해 국채 매입을 재개해도 실업률과 불투명한 경제 성장 전망 등으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 매입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와 투자가 계속 위축돼 이같은 조치의 효과가 실물 경기에 나타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재정위기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스페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스페인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지방정부가 잇따르면서 자금이탈마저 가속화돼 전면적인 구제금융설까지 나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6일 마드리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유로존 존속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핵심인 스페인 구제금융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은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 신청을 서둘지 않고 있다면서, 부실은행 감사 결과와 무디스가 스페인 채무 상황을 새롭게 평가한 결과가 이달말 나오는 것이 변수라고 전했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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