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헤럴드디자인포럼 20일 개막…미리보는 강연장

소나무를 깎아 만든 테이블 조가비 모양의 티크목재 의자 디지털 도서관에 아날로그 감성

안도 다다오 도쿄대 교수 자연담은 건축철학 70분간 펼쳐져 日 ‘무인양품’ 디자이너 하라 절제·여백의 美에 관한 강연이…

올해 두 해째를 맞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2’는 ‘디자인이 세계를 바꾼다’를 화두로 세계적 거장이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건축과 스타일, 예술, 경영, 산업, 광고, 그래픽 등 각 분야의 새로운 디자인 조류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창조적 디자인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감동적인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포럼은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의 배인 10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며, 연사의 수준도 지난해에 비해 한 단계 격상됐다.

이를 반영하듯 2일권 티켓과 1일권 티켓(20일 참석)이 전량 매진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가 포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개회식에 이어 열리는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 도쿄대 교수가 ‘자연을 담은 디자인’을 말한다. 빛, 바람, 물, 하늘 같은 자연을 건축요소로 끌어들인 그만의 건축철학이 70분 동안 펼쳐진다.

이어지는 오전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 무인양품(무지)을 일약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 디자이너 하라 겐야가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국에도 다수의 팬층을 거느린 그가 이야기하는 절제와 여백의 아름다움을 들어보는 자리다.

이어지는 오찬에는 특별주문한 도시락이 제공된다. 여러 종류의 미니 샌드위치와 치즈스틱, 샐러드, 감자칩, 케이크, 쿠키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하고 오찬 후에는 인기가수 에일리의 특별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첫째날 오후 세션에선 먼저 오준식 현대카드 디자인실장이 디자인경영과 디자인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장샤오강과 윤재갑 독립큐레이터가 특별세션을 통해 예술과 디자인의 연관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이후 저녁시간은 프리미엄과 일반 세션이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프리미엄 세션에는 피터 슈라이어와 크리스 뱅글의 강연과 만찬이 진행된다. 일반 세션에는 대학생 PT대회 결승과 빅앤트인터내셔널 박서원 대표, 홍지윤 퓨전 동양화가의 멘토링 세션이 진행된다. 치열한 예선전을 통과해 결선에 오른 대학생팀의 PT 경연과 멘토링 세션은 포럼의 박진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날인 21일은 오전 9시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크리스 뱅글이 고전의 가치를 논하고 관객의 질문에 대답하는 특별세션으로 시작한다. 오전의 두 번째 세션은 영화 ‘어벤져스’의 캐릭터 콘셉트 디자인을 맡는 등 할리우드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스티브 정이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영화 콘셉트 디자인을 소개한다. 마지막 세션은 2012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브루스 덕워스가 세계 광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헤럴드디자인포럼은 단순히 유명 디자이너를 초청한 데 그치지 않고 이틀간의 특별한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힘썼다. 특히 디자인업계 관계자가 대부분인 참석자의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기 위해 무대를 비롯한 UX(User experience)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도서관’을 모티브로 한 무대는 책 그래픽 이미지로 빼곡하다. 연사가 앉거나 기댈 가구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 1.8m 길이의 소나무를 깎아 만든 테이블, 조가비 모양의 티크목재 의자 등이 디지털 도서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

연사는 수백권의 책 중 한 권을 뽑아들고, 책이 펼쳐지며 그들만의 다채로운 인생스토리와 디자인철학을 풀어내기 시작한다. 관객은 마치 거대한 도서관에 연사 한 명 한 명을 마주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강연장 바깥 로비에서는 안도 다다오의 작품집을 특별판매한다. 한국팬을 위해 특별 사인북 판매를 요청해온 안도는 그가 애용하는 두 가지 색으로 정성들여 사인을 했다. 그의 대표작 ‘빛의 교회’를 연상케 하는 건물 모양의 사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작품에 준한다.

이미 오래전 포럼 티켓을 예매한 ‘얼리버드’ 대부분은 기업 디자인 실무자다. 이들은 세계적 거장에게 조언을 얻겠다는 실리적인 목표 외에도 디자인계의 전설을 보고 싶은 ‘팬의 마음’으로 일찌감치 티켓을 예매했다. 건축, 자동차, 광고, 현대미술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와 순수예술을 오가는 통합된 구성으로 연극영화나 미술대학 학생의 단체관람 문의도 쏟아졌다. 이 밖에 선배의 행보를 동경하는 신진 디자이너, 디자인경영의 성공사례를 참조하려는 기업 임원도 대거 참여한다.

초월적인 감성과 재능으로 전 세계를 유영하는 디자이너와 참가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적으로 공감하며, 이 특별한 공간을 구성하는 한 요소로 함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