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병국 기자]가짜휘발유을 만들어 시중에 1조원 어치 넘게 유통해왔던 일당들이 대거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전국에 공급해 온 혐의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공급책 A(39)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4명을 쫓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자금관리ㆍ원료공급책 등 역할을 나눠 유령 법인을 설립해 3억2700만ℓ의 휘발유 원료를 매입한 후 전국에서 1조597억원 상당의 가짜 휘발유ㆍ경유를 팔아왔다.
이들은 1ℓ당 1400원대에 가짜 휘발유를 공급해왔다. 경찰은 1ℓ당 2000원대를 넘는 일반 휘발유 보다 30% 가량 싸 소비자들이 쉽게 현혹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가짜석유 제조 원료로 쓰인 1억9500만원 상당의 가짜휘발유 10만364ℓ 와 대포폰 26대 등을 압수했다.
이들은 경북 구미의 야산 등지에서 조립식 건물을 세워 놓고 가짜 휘발유 또는 경유를 만들었으며 전국에 있는 연락망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솔벤트 등을 실은 트럭을 배달시켰다. 이렇게 만든 가짜 휘발유나 경유는 수원 등지의 주유소 등 전국 주유소에 공급됐다.
이들은 원료공급대리점을 차린 뒤 원료의 최종 소비자를 페인트 가게 등으로 하는 등 정상적인 유통으로 위장했다. 각 지역에 유통망을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기름을 실은 차를 몰고가 탑차를 이용해 기름을 공급하는 도매상에게 유통시키거나, 철깡통에 나누어서 페인트 가게나 길거리에서 가짜 휘발유를 팔았다.
경찰관계자는 “가짜 석유로 차량을 운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가짜 석유는 쇠를 쉽게 부식시켜 연료탱크의 내부부식으로 인해 폭발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짜 석유를 사용한 단순 운전자도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일 현재 휘발유 값은 1ℓ당 2025원으로 전국 주유소의 휴발유 판매가격이 7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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