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전역으로 확대되는 반미 시위의 배후에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살라피스트’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외교 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이집트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 훼손 사건과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은 이들 지역에서 태동한 ‘살라피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집트 시위대가 미국 성조기를 끌어내리고 알카에다가 종종 사용하던 검은색 깃발을 내건 것이나 살라피스트의 상징인 턱수염을 기른 시위자가 많은 점을 내세웠다.

아랍어로 ‘살라프(salaf)’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동조자를 의미하는 ‘선구자’나 ‘선조’라는 뜻이다. 살라피스트는 7세기 이슬람 순수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더 큰 법적 권한이 부여된 새로운 헌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의 이슬람에 대한 엄격한 해석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금욕적인 와하비즘(Wahhabism)과 닮았다. 살라피스트는 최근 말리에서 레바논까지, 또 인도 카슈미르에서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역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집트 수니파 계열의 살라피스트는 무바라크 전 정권 아래서는 세력을 키우지 못했으나 9개월 전 총선에서 이들이 창당한 알누르당이 2위를 차지했다. 시리아 내전에서도 저항세력의 부유한 석유 사업자가 살라피 조직에 자금을 댄다는 보도도 나왔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