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로 풀어본 ‘빅3’ 캠프 주요선수·팀 컬러
朴 감독 카리스마로 조직 일사분란…꾸준한 전력강화 文 윤여준 등 식스맨도 탄탄…安팀탓에 진보 응원단 갈려 安 얇은 선수층·미숙한 구단운영…文팀과 대진도 부담
대선과 스포츠는 닮았다. 모두 ‘사람싸움’이다. 후보는 팀의 감독과 비슷하다. 유능한 인재를 모으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선거에서도 후보의 노력과 고뇌가 집대성된 곳, ‘선거캠프’에 승패가 달렸다. 그러면 스포츠 가운데 선거와 가장 닮은 종목은 뭘까. 유달리 체력소모가 크고, 몸싸움이 격렬하며,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농구와 꼭 닮았다. 게다가 대선과 농구 모두 겨울이 시즌이다.
헤럴드경제는 세 후보를 감독으로 시즌에 들어간 각 캠프를 농구의 각 포지션에 대입시켜 팀 고유의 개성과 특징을 분석해봤다.
▶박근혜, ‘일사불란’…각오 비장=박근혜 감독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의 강팀이다. 구단의 역사가 긴 만큼 선수층이 두텁고 팀 규율에 따라 멤버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강점이다. 2007년 시즌에서 막강전력을 가졌음에도 사실상 결승에 해당하는 준결승에서 이명박팀에게 패한 후 전력강화를 거듭해왔다. 그때 뛰었던 핵심 멤버도 와신상담, 후보선수에라도 이름을 올리고 백의종군하고 있다. 때로 이들은 승리에 걸림돌이 된다면 스스로 팀을 떠날 정도로 비장하다.
특히 이번 시즌 거물급 센터(C)로 영입된 김종인 선수는 공격과 수비의 중심이자 팀의 기둥 역할을 맡았다. 김 선수는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이름을 날린 백전노장으로 막강한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특히 김 선수는 요즘 대세인 경제민주화 3점슛 개발자이기도 하다.
다른 포지션은 대부분 박 감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선수로 채워진다. 결정적인 경제민주화 3점슛을 날리는 파워포워드(PF)는 남경필과 안종범 선수가, 공수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스몰포워드(SF)는 강석훈과 김현숙 선수가 맡는다. 포인트가드(PG)는 전체적인 팀의 플레이를 조율하는 서병수 선수가, 슈팅가드(SG)는 득점력이 강한 이정현 선수가 맡는다.
팀이 어려운 순간마다 나서는 대표적인 예비전력(식스맨)으로 김무성 선수가 있다. 그 밖에 최경환 이혜훈 이상일 권영세 선수 등 다른 후보전력도 풍부하다.
박팀은 충분한 우승전력이지만 최근 선수단 관리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팀의 간판이었던 홍사덕 선수는 불법자금 스캔들에 휘말리며 잠시 선수단을 이탈해 있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재원 선수는 자진해서 팀을 떠났다.
▶문재인 ‘화려한 선수단’…팀워크 과제=박근혜팀 못지않은 전통의 강호다. 감독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지만 4명의 감독 후보 중 압도적 지지를 얻은 문재인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으며 빠르게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박팀과의 상대를 앞두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철수팀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팀의 전력은 오리무중이어서 전략전술을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팀의 최대 강점은 화려한 선수단이다. 포지션마다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포진해 있다. 특히 아직 팀워크가 미완성인데다 선수의 개성이 강해 포지션별로 개인기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야전사령관인 PG는 노영민 선수가 맡는다. 노 선수는 문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순간순간 변하는 현장 상황에 능하다. 다양한 지역에서 득점을 노리는 SF는 정동영 선수가 담당한다. 김경수 선수는 SG로서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감행한다. PF는 이용섭 선수가 맡는다. 그는 상대의 강한 공격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나다. 또한 주전 C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감독 후보였던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선수가 팀을 구하기 위해 자청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팀은 식스맨도 화려하다. 최근 영입된 윤여준 선수는 팀의 약점인 C를 보강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 밖에 한완상 박영선 진성준 선수 등 선수층도 두텁다.
문팀의 또다른 과제는 홈경기다. 홈이지만 안팀의 팬이 적지 않아 일방적인 응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 감독의 용병술로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이끌어내는 게 승부의 관건이다.
▶안철수, ‘소수정예’…팬은 많지만 구단운영은 미숙=2012년 창단한 신생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하며 최대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 팀을 이끄는 안철수 감독은 농구경험이 거의 없지만 다른 종목에서 수많은 우승을 쌓아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만약 농구 종목에서도 안 감독이 우승을 거둔다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도 꿈이 아니다.
안팀의 최대 강점은 기존 틀을 깨는 참신한 농구 스타일이다.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다른 팀이 공격과 수비라는 기본기를 강조한다면 안팀은 수비를 한번에 뚫어버리는 ‘송곳 패스’가 강점이다. 이런 참신한 공격 스타일을 바탕으로 팬층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신생팀답게 선수층이 얇고 구단운영이 아직 미숙한 측면이 있다.
이 팀의 ‘베스트5’는 박선숙(C)-홍종호(PF)-이원재(SF)-유민영(SG)-금태섭(PG)으로 이뤄진다. 박선숙 선수는 팀의 우승을 위해 문팀에서 영입된 ‘우승청부사’다. 금태섭 선수는 안 감독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팀의 공격과 방어를 책임진다. 이원재ㆍ홍종호 선수와 추석을 앞두고 긴급 수혈된 장하성 선수는 팀의 브레인 역할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3점 슛을 노린다. 유민영 선수는 팀의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 야전사령관 임무를 수행한다. 식스맨으로는 백전노장인 이헌재 최상용 선수와 비장의 카드인 김윤재 김호기 선수 등이 있다.
한편 안팀은 문팀과 먼저 싸우고 박팀과 맞붙는 대진표를 받았다. 만약 안팀이 문팀을 꺾는다면 다크호스답게 이 기세를 결승까지 몰고갈 가능성이 크다. 대신 한번 패배하면 팀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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