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 인사 초청으로 대화, 경제보복으로 압박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일 갈등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에게 대화와 압박이란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친중파 인사들을 초청했고 정부간 외부차관급 회의도 열어 대화국면을 열었다. 반면 대일 경제보복 카드 등으로 일본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다.
▶대화 물꼬 트나=중국 정부가 중일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행사를 중단한 대신, 중일 친선단체 대표 등 친중인사들을 중국으로 초청했다고 일본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초청인사는 7개 중일 친선단체 대표를 포함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경제산업상,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게이단렌 회장 등 총 15명 내외다.
이들은 탕자쉬안(唐家璇) 중일우호협회장(전 국무위원)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 중국 정부는 오는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일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또한 당초 24일 일본을 방문해 민주당, 자민당 등 여야 간부들을 만날 예정이었던 양옌이(楊燕怡)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조리(차관급)의 방일도 연기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중일우호단체 간 만남을 통해 양국이 관계개선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 가와이 지카오(河相周夫)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중일관계를 놓고 회담에 들어갔다.
▶경제보복카드로 日압박=반면 중국은 대일 보복조치로 일본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25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을 인용, 중일간 마찰로 일본의 대중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만약 일본 자동차들의 대중 수출이 한달만 중단되도 일본기업들의 피해액이 30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수출국가로 지난 2011년 일본의 대중수출은 12조5000억엔으로 전체 수출의 19%에 달했다. 10년전에는 일본의 대중수출은 전체 수출의 8%밖에 되지않았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지난 10년새 8배나 늘어났다.
일본의 다이와종합연구소는 만약 대중수출이 한달 중단되면 기반산업을 포함해 총 2조2000억엔의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부품까지 포함해 3002억엔 정도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토요타자동차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렉서스’의 생산량을 20% 감축키로 했다. 영토분쟁으로 중국 현지판매가 타격을 받자 도요차는 일본 후쿠오카 공장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렉서스 생산량을 기존 하루평균 1300대 정도에서 1000대 정도로 줄일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일 마찰이 장기화되면 수출과 관광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아 결과적으로 일본의 경기가 극심한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이같은 대일압박에 대해 독일의 유력매체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짜이퉁(FAZ)은 24일 ‘100년 전과 같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중국이 지금 영국 등 과거 서구의 제국주의 열강이 100년 전에 한 일을 반복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강경자세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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