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ㆍ구미=김윤희 기자]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8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을 찾았다. 대선 출마 후 이 지역을 공식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출신의 김성식 전 의원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안 후보가 이른바 ‘젊은 보수층’ 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현장을 둘러본 후 “국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이 있나. 예방과 초기대응, 사후대처 모든 면에서 굉장히 미흡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특별재난구역 선포 ▷토양 정밀 측정 ▷주민 대상 건강검진 ▷재발방지를 위한 보고서 작성 등을 주문했다. 안 후보는 전날 저녁에도 피해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의견을 청취했다.

동대구역으로 자리를 옮긴 안 후보는 ‘균형발전을 위한 분권과 혁신 포럼’을 열고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지역격차를 해소하는 정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자리에는 김형기 경북대 교수, 이정인 전 대구전략산업기획단장 등이 참석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미래는 이미 우리곁에 와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갖고 전날 밝힌 정치혁신안을 강조했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번 방문에 대해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현장의 심각성을 알리고 아픔을 같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대구ㆍ경북과 호남 등지를 찾아 후보의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이번 TK지역 방문을 ‘보수층 끌어안기’의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새누리당 쇄신파 대표주자였던 김성식 전 후보를 캠프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민주통합당 출신의 박선숙 본부장과 투톱체제를 구성, 진보와 보수를 동시에 끌어안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김 본부장의 합류는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까지 지지기반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캠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안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20%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3일 헤럴드경제와 리얼미터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다자대결 구도에서 박근혜 후보(59.4%)에 이어 22.9%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도 25.8%의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했다. 안 후보는 특히 20~30대의 젊은보수층에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대구가 지역구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대구에서도 젊은친구들은 무조건 안철수”라면서 “대구에서 이런 수준이면 대선에선 필패”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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