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글로벌 자동차주가 수난시대를 맞았다.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4개사의 주가는 지난 1년 간 평균 17%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낙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둔화 속에 폴크스바겐은 ‘디젤 게이트’로 이미지 회복ㆍ실적개선이 쉽지 않고, 도요타는 실패한 ‘아베노믹스’로 엔저효과가 사라져 역풍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헤럴드경제가 현대차, 기아차, 폴크스바겐, 도요타의 지난 1년 간 주가를 조사한 결과, 이들 4개 기업의 평균 주가 낙폭은 16.58%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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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주가는 1년 전보다 주가가 0.95% 하락하며 가장 양호했고, 현대차는 같은 기간 2.63% 내렸다.

하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폴크스바겐은 20일(현지시간) 131.30유로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주가가 무려 33.90% 하락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도요타자동차도 1년 사이 주가가 8113.6엔에서 5775엔으로 내려앉으며 28.82% 빠졌다.

기아차나 현대차 주가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대비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현대차 주가는 연고점(2015년 10월 1일) 대비 22.91% 하락한 것이지만 이마저도 폴크스바겐이나 도요타만큼 낙폭이 크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진적인 개선세가 예상되면서 실적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2분기 실적 역시 우려보다는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낮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기아차는 내수시장의 판매호조로 4개분기 연속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향후 1년간은 G2(미국ㆍ중국)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의 판매회복에 더 관심이 필요하며 턴어라운드의 중심은 신흥시장 판매가 5월 이후 회복세로 전환한 현대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각각 글로벌 판매의 55% 및 45%로 경쟁사 대비 높다. 실적향상이 어려웠던 중국은 최악은 벗어났고 인도, 중남미, 아태 시장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임 연구원은 “고수익성의 러시아, 브라질, 아중동 지역의 판매가 회복되면 재고부담 축소와 함께 지난 4년간 영업이익 감소폭대비 절반 정도의 실적회복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국내에서 배짱영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지난 19일 디젤 스캔들로 미국 뉴욕,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등 3개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티아스 뮐러 현 최고경영자(CEO) 등은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서도 수천억대의 과징금 부과가 예상된다.

도요타는 올 들어 두드러진 엔고로 매출 동력이 사라졌다. 아베노믹스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도요타는 지난달 한때 주가가 5000엔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엔이 오르면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연 400억엔 줄어들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 줄어든 1조7000억엔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규모 리콜 및 보상으로 이미 적자를 내고있는 폴크스바겐은 20일 분기실적 호조가 반영되지 않아 주당순이익(EPS)이 마이너스(-)4.32유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PER은 각각 5.21, 6.27배다. 반면 도요타는 7.78배다. 주가 성장성 측면에서는 국내기업들이 양호한 셈이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