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서운 싸이효과에 광고계마저 달아올았다. 6집 앨범 수록곡 ‘강남스타일’을 통해 국제가수로 거듭난 싸이의 인기가 나날이 상향곡선을 그려가자 지금 광고계에서는 싸이의 닮은꼴 광고가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재계는 물론 환호성이었다. ‘강남스타일’의 수직인기를 발빠르게 감지한 덕에 광고효과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난 9월 한 달 싸이가 얼굴을 내민 대기업 광고는 모두 4편(LG유플러스, 삼성전자 지펠, 컨디션)이다. ‘싸이효과’를 일찌감치 감지한 LG유플러스는 싸이를 광고모델로 앞세우며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발을 맞췄고,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은 가수 이승기와 싸이를 동반 기용해 ‘지펠 스타일(M9000)’을 만들었다.
결과도 좋았다. 한국CM전략연구소에서 실시한 ‘2012년 9월 소비자 선호 광고’ 조사에 따르면, 싸이가 출연한 LG유플러스 ‘싸이, 서비스만족도1위, 진리다’편이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고로 뽑혔으며, 두 번째로는 싸이와 이승기가 출연한 삼성 지펠의 ‘3중메탈냉각’ 편이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광고도 소비자 선호 광고 TOP10에서 6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괜찮은 반응을 끌어냈다.
싸이의 치솟는 인기에 ‘강남스타일’의 화제성을 접목한 광고들은 소비자들에게 선호도를 높혔을 뿐 아니라 그만큼 효율성도 높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10월 현재 싸이는 신라면 블랙을 비롯해 꽃을든남자, LG패션, 놀부 등 주류, 음료, 의류 등 품목을 초월해 광고모델로 기용된 상태다. ‘강남스타일’ 인기에 힘입은 명실상부 ‘광고계의 블루칩’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다. 특히 한국CM전략연구소에 따르면 7월에만 해도 싸이의 선호도는 110위에 머무는 수준이었으나 8월에는 4위, 9월에는 1위로 뛰어올랐다. 이승기 김수현 등 광고계의 양대 산맥인 두 사람마저 제치고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모델로 등극한 것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업계를 막론하고 다양한 영역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싸이의 선호도가 이후의 광고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해 광고계는 물음표를 내세우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8년 업계 광고모델 선호도 1위였던 피겨퀸 김연아가 국민여동생으로 떠오르며 가전기기, 자동차, 우유, 화장품을 막론하고 15개 가량의 광고에 동반 출연했으나, 정작 김연아의 광고효과는 모델 선호도 20위에 머물렀던 배우 문근영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M전략연구소는 이에 대해 “한 모델이 동일한 컨셉트로 다양한 광고에 출연할 경우 브랜드를 구별하기 어려워져 간섭효과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광고를 보면 싸이만 남고 브랜드는 없어질 수 있으니 광고모델로 싸이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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