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병국 기자] 성범죄 등의 예방을 위해 지하철 7호선 내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가 설치 100일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6월 중순께 지하철 내 성추행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7억원의 예산을 들여 7호선 전동차 496량 모두에 CCTV 1008대를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6월18일 7호선 전동차 내에 CCTV가 설치된 후 현재까지 발생한 성범죄는 모두 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건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지난 해에 비해 3건 정도 성범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각종 성범죄로 경찰의 치안 단속 활동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

CCTV 효과라기 보다는 경찰의 단속이 강화된 효과가 크다는 것.

CCTV가 설치된 7호선뿐 아니라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나머지 노선의 전동차에서도 지난해 371건 발생했던 성범죄가 36% 가량 줄었다. 올 한 해 동안 237건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생활 침해 논란을 무릅쓰고 설치한 CCTV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CCTV 설치에 대한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거부감이 들어 점진적으로 홍보를 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 “설치 초기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미미한 것은 사실이다. 긍정적으로 순화한 홍보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올해 715건으로 지난해 957건(1~9월 기준)에 비해 25%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