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28ㆍ회사원) 씨는 가입했던 10여개의 웹하드를 지난주 모두 탈퇴했다. 과거 음란물을 내려받은 내역으로 인해 경찰의 소환 통보를 받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A 씨는 “혹시나 몰라 회원가입 현황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내려받아 웹하드와 관련된 사이트는 모두 탈퇴했다”고 말했다.

김모(30ㆍ공무원) 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음란물 단속에 적발될까 봐 불안해하는 김 씨는 웹하드는 물론, 토렌트 사이트에도 일절 접근하지 않고 있다.

경찰의 대대적인 음란물 단속으로 인해 웹하드 등 파일 공유 사이트의 회원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고 있다.

A 웹하드업체에 따르면 9월 경찰 단속 강화 방침이 발표된 이후 매일 100~200명의 회원이 탈퇴하고 있다. 현재 이 업체의 5만명의 회원 중 절반 이상이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웹하드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B 웹하드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웹하드의 가장 큰 수익원이 음란물 다운로드로 인한 포인트 수익”이었다며 “음란물 단속에 대한 두려움 외에도 현재는 일명 ‘본좌’로 불리는 헤비업로더들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고, 따라서 다운받을 소비자들도 떠나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반면 음란물 대책 관련 커뮤니티는 꾸준히 회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네티즌은 이곳에서 경찰 조사에 대한 대응, 반성문 공유, 나아가 아동청소년법에 대한 헌법소원까지 논의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탈퇴했더라도 과거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 다운 내역이 존재한다면 단속 대상”이라고 밝혔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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