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지만 나머지 삼성그룹 주식은 부진한 흐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15개 주요 계열사 중 연초 이후 주가가 오른 곳은 삼성전자, 삼성카드, 에스원 등 3곳뿐이다.
올 2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150만원대를 찍은 삼성전자(24일 기준)는 연초 이후 20.32%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경우 사상 최고가(157만 6000원)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생명의 지분 매입으로 매각설이 가라앉은 삼성카드(39.55%)와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에스원(9.33%) 정도만 연초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하며 외인비중이 지난 6월 29일 14.99%에서 최근 15.38%로 커졌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가 3분기부터는 시장점유율(M/S, 개인신용판매 기준)이 17%대로 상승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집채널 다변화와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부가 수익 창출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원 역시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하반기 주가 흐름은 낙관적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가정용 보안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에스원의 보안서비스 사업은 7~8%대 꾸준한 성장을 보일 전망인데 특히 가정용 가입자 비중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스원의 향후 2년간 영업이익은 연평균 23.6% 증가하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나머지 계열사 12곳의 주가는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들어 삼성그룹주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39.37%)다.
한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다는 점 때문에 한때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부각됐으나 연초에 이 부회장이 2.05%의 지분을 처분한 뒤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4.64%) 주가 역시 탄력을 잃었다.
이밖에도 삼성엔지니어링(-20.62%), 제일기획(-16.43%), 호텔신라(-15.52%), 삼성전기(-12.08%), 삼성화재(-12.03%), 삼성생명(-10.73%), 삼성증권(-10.18%), 삼성중공업(-3.69%) 도 줄줄이 떨어졌다.
이중 호텔신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을 꼽았다.
시내 면세점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 실적도 부진했다.
호텔신라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3% 감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81.4% 줄었다.
게다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난해 7월 14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1년 만에 6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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