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지난 3월 시드니 도심에서 경찰이 쏜 전기총을 맞고 숨진 브라질 유학생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심문이 진행되면서 단순 절도범에 대한 호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성이 새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19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브라질유학생 호베르투 라우디시오 쿠르티(21)가 경찰이 쏜 3발의 전기총을 맞아 숨졌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무려 14발이나 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쏜 14발 중 9발이 쿠르티에게 명중했으며 쿠르티는 수갑이 채워진 채 9명이나 되는 경찰에 제압당해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경찰봉으로 얻어맞고 발로 걷어채였다. 한 명의 경찰은 거의 벌거벗은 상태로 제압당해 누워있던 쿠르티의 복부를 무릎으로 세게 누르고 있었으며 다른 경찰은 그의 얼굴에 최루액을 뿌리기도 했다.
애초 경찰은 ‘편의점에 무장 강도가 침입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입수한 채 출동했다. 그러다보니 대응의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무방비 상태인 단순 절도범에 대한 대응이라고 하기에는 과도하게 폭력적인 공권력을 행사했고 결국 쿠르티의 죽음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쿠르티는 아무런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드니 시내 중심가인 피트 스트리트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비스킷 두 개를 훔쳐 달아나던 중이었다. 18일 시드니 글레베 검시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한 쿠르티의 친누나 아나 라우디시오 쿠르티는 “온전함을 상실한 경찰의 무자비한 대응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경찰의 야만성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브라질 양국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했던 이번 사건은 쿠르티가 브라질에서 상당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있는 유력 가문 출신이어서 남미 언론을 중심으로 사태 추이에 관심이 높아 호주 정치권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호주 경찰은 지난 1월에도 북부준주(準州)에서 구금 중이던 애보리진(호주원주민)이 의문사해 지역주민의 분노를 샀다. 지난 7월에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 행사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법정에서 허위진술을 하는 등 잇단 인권침해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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