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으로 얼어붙었던 중국인의 일본 관광이 재개됐다. 미국 대표단이 중ㆍ일간 대화 촉구를 위해 양국을 방문하고, 미ㆍ일 섬 탈환 합동 군사훈련이 취소되는 등 곳곳에서 화해의 분위기가 피어나고 있다.

홍콩 밍바오는 중국인 관광객 1500명을 태운 대형 유람선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18일 중국 상하이를 출발 제주도를 거쳐 지난 20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 야쓰시로(八代)항에 도착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선언 이후 최대 규모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다. 마쓰모토 기이치(松本喜一) 야쓰시로시 상공회의소장은 “이번 단체관광이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객 대거 방문을 두고 중ㆍ일 관계가 해빙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향(梁雲祥) 교수는 “1500명의 단체관광객은 중일 관계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권력교체가 이뤄지는)18대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국내 뿐만 아니라 대외 외교에서도 안정을 유지해 회의가 순조롭게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량 교수는 이어 “일본도 중국과의 갈등이 폭발하기를 바라지 않으므로 민간 차원의 교류를 재개한 후 관계를 풀어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은 다음 달 15~16일 주일미군과 자위대 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규슈 서남부 지역과 오키나와 일대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섬 탈환 합동 군사훈련도 취소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훈련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총리실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또 안보 관련 거물급 인사를 일본과 중국에 파견해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할 계획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은 22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과 중국을 방문해 양국의 고위 관리를 만나 영토 분쟁을 풀기 위한 양국 간 대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오카다 가쓰야 일본 부총리가 중일 양국이 댜오위다오 주권 문제를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2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21일 오카다 부총리는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토문제는 없지만 중국과 분쟁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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