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한 명의 운전자가 차를 몰고 84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테러에는 수개월의 치밀한 준비 과정과 공범들이 있었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니스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31)에게 공범이 있었으며 수개월 간 테러를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우알리드 G(40), 람지 A(22), 쇼크리 C(37), 모하마드 우알리드 G(40), 아르탄 H(38) 등 남성 4명과 아르탄의 부인 엔켈레자 Z 등 총 5명의 용의자가 테러 모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살인,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조사중에 있다.

공범 쇼크리에게서는 차량 테러에 대해 부렐에게 언급한 흔적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 4월 페이스북으로 부렐에게 “트럭에 철 2000t을 싣고 브레이크를 풀어라. 내가 지켜보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쇼크리는 니스 테러에 앞서 부렐과 함께 트럭을 타고 테러 현장인 니스 해변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를 미리 방문한 모습도 감시 카메라에 찍혔다.

람지는 무기 제공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니스 트럭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 부렐로부터 문자 메시지 두 통을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어젯밤 총을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우알리드는 부렐과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1년간 1278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는 지난해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발생 후 부렐에게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나는 행복하다. 알라의 전사들이 임무를 마쳤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용의자들은 대체로 부렐과 함께 튀니지계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우알리드와 람지는 튀니지계 프랑스인이고 쇼크리는 튀니지인이다. 아르탄은 알바니아인, 엔켈레자는 프랑스와 알바니아 이중국적자다.

부렐의 지인 등은 부렐에게서 최근까지 극단주의 빠진 징후를 특별히 보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몰랭스 검사장은 부렐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부터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25일 일부 지하디스트가 전투용 마약으로 사용하는 ‘캡타곤’에 대한 기사를 찍은 사진이 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