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10년 만의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다음달 제18차 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에 최고 수위의 치안 조치가 동원되면서 시민들의 일상 생활까지 방해 받고 있다고 미국의 중국어신문 다지위안이 31일 보도했다.
베이징 순이(順義)구의 한 시민은 최근 장난감 원격조종 비행기를 사러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가게 점원이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라며 실명 등 개인 정보 기재를 요구했다고 한다. 원격조종 비행기가 테러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대회가 다가온 가운데 베이징은 치안 유지를 이유로 각종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택시 뒷좌석의 창문 수동 손잡이는 모두 떼어졌다. 전자식 개폐 장치가 달린 택시의 경우 정치 민감 지구를 통과할 때는 승객이 창문을 내릴 수 없도록 운전사가 스위치를 잠가놓도록 했다. 또 풍선 같은 것을 휴대한 승객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이는 모두 정부에 반대하거나 여론을 선동하는 유인물 살포를 막기 위한 것이다.
버스에 대한 감시도 강화됐다. 시내 중심가인 둥단(東單)에서 시단(西單) 구간의 시내버스에는 한 대당 경찰 2명이 탑승해 승객들을 감시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군ㆍ경 1만명이 모여 당대회 기간 안보를 지키겠다는 맹세 대회가 열렸다.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성도 경찰 6만명이 한달동안 휴가를 반납했으며, 회의 폐막 때까지 10만명의 군경이 치안 유지에 투입된다.
이와 함께 베이징에 거주하는 반정부 인사나 상팡저(上訪者ㆍ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상경한 사람)는 베이징 시 밖으로 쫒겨나거나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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