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만리방화벽’으로 알려진 인터넷 검열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의 정보통제력에도 한계가 있다.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중국의 사회·정치 체제는 삽시간에 폭발해버릴 수 있다.

요즘 중국의 지방 공무원들이 아침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이나 사진이 실려 있지나 않은지 확인하는 일이다. 동시에 중국의 웨이보 사용자 3억5000만명 대부분도 매일 아침 웨이보를 들여다보고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확인한다. 500만위안(약 9억원)짜리 검은색 페라리를 타고 돌아다니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관얼다이’(官二代·관리의 자녀)는 누구인지, 매번 다른 명품시계를 차고 나오는 공무원은 누구인지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누리꾼들의 감시는 지방 공무원에게는 공포다.

반면 중앙정부의 벽은 여전히 두껍다. 중앙정부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검열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을 관리·통제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은 인터넷이나 웨이보에 실리지 않는다. 때문에 중앙정부의 간부는 인터넷의 공포로부터 비교적 자유스럽다. 그렇지만 ‘정보의 빈곤’으로 이상한 일이 자꾸 벌어진다. 예를 들면 오는 11월 8일 개막되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여전히 어둠 속에 가려 있다. 13억 중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까지 관심을 가지는 이 중요한 행사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정확한 절차도 모르고 상무위원 후보도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은 두 사람의 이름,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뿐이다.

다른 수수께끼도 있다. 하나는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의 진상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9월 초 발생했던 시진핑 실종 사건이다. 당초 중국 중앙정부는 이른바 ‘보시라이 스캔들’이 터지면서 관련 정보에 대한 통제에 들어갔으나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사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이 부정부패가 아닌 정치적 측면으로 쏠리면서 당국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낙점된 시진핑 부주석 역시 열흘이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여러 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운동으로 부상했다는 설에서 심장발작과 중풍설, 심지어 테러를 당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최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 재산에 대한 보도가 차단됐다. 지난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서민의 친구’로 불려온 원 총리의 가족들 재산이 최소 27억달러(2조9565억원)에 이른다고 폭로했다. 현재 중국 내에선 영문과 중문으로 된 NYT의 사이트 접속은 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검색사이트인 바이두(百度) 역시 ‘원자바오’로 검색을 하면 접속장애가 발생한다. 웨이보에선 원 총리와 그 가족의 이름은 물론, ‘27억달러’ ‘뉴욕타임스’까지도 검색 금지어로 지정됐다.

베이징 외교가는 “18차 당대회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터진 원 총리 일가의 재산 추문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가 어느 때보다 강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렇지만 중국정부의 정보통제력에도 한계가 있다.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중국의 사회·정치 체제는 삽시간에 폭발해버릴 수 있다. 자신의 치부를 성찰하지 않는 나라는 진정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없다.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른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