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胡, 군사위 주석직 움켜쥐고… ‘그림자 통치’로 시진핑 견제? ②권력효율 집중…상무위원 7명으로 ③총리 중요성 대두…리커창 2위로? ④6세대 지도부 권력구조 예측가능 ⑤당지도방침 변경…마오사상 삭제? ⑥후·원 ‘황금 10년’ 결산평가 明暗
중국의 공산당 18차 당대회(11월 8일) 개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당대회는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고, 당의 지도 방침이 제시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남다르다.
여기에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시 서기 사건으로 최고지도부 내의 권력투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찍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이어 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중국 최고의 서민 총리로 꼽히는 원자바오(溫家寶) 일가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재산 폭로 기사가 나오면서 중국 정가가 다시 한 번 요동쳤다.
권력다툼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의 혼전을 보이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안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최고지도부 인선이나 수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당대회는 변수와 반전을 기대하게 한다.
▶5세대 지도부 선출=당내 파벌싸움을 만천하에 알린 보시라이 사건은 18대 인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권력의 효율을 위해 정법위와 문화 선전 담당 상무위원 두 자리를 없애 상무위원 수를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각각 주석과 총리직으로 확정된 것 외에 장더장(張德江) 국무원 부총리 겸 충칭 시 서기,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 시 서기,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등이 유력 인사로 올라 있지만 리위안차오(李源潮) 조직부장, 왕양(汪洋) 광둥 성 서기,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등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분위기다.
▶후진타오 군사위 주석직 유지=후 주석이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할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장쩌민 전 주석은 후 주석 집권 후에도 2년 동안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했으며, 그의 군사위 집무실은 최근에 없어질 정도로 군 통수권을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후 주석의 비서로 일해온 천스쥐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이 최근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에 내정되고, 또 최근 단행된 중국 군 인사에서도 후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팡펑후이와 장양이 각각 총참모장(참모총장)과 총정치부 주임의 요직을 맡게 맡는 등 후 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의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리커창 차기 총리의 서열=이번 지도부에서는 총리가 서열 2위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지난 14년 동안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지도부 서열 2위를 맡아왔으나 시진핑-리커창 체제에서는 총리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해 실질적인 서열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집안살림을 총괄하는 총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세대 지도부 윤곽=18차 당대회에서는 지난 10년간 자리를 지켰던 지도부가 퇴진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수장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지게 된다. 중국의 권력구조는 피라미드식이다.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려면 먼저 정치국 위원(25명)에 진입해야 한다. 10년 후 차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쑨정차이 지린 성 서기, 저우창 후난 성 서기, 후춘화 네이멍구 자치구 서기, 누얼 바이커리 신장위구르 자치구 부서기, 쑤수린 푸젠 성 부서기, 장칭웨이 허베이 성장, 루하오 공청단 중앙 제1서기 등이 이번 당대회에서 어떤 직위를 이어받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 지도 방침=4일 폐막한 17기 7중전회는 후 주석이 18차 당대회에서 발표할 보고문 초안을 통과시켰고, 당한 개정안도 18차 당대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당헌 개정안에는 마르크스ㆍ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을 당 지도 이념에서 삭제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당국은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달 22일 정치국 회의에서도 마오 사상을 언급하지 않아 마오 사상이 차기 당헌에서 삭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은 바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이번 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 이념이 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득 분배 개혁을 통한 빈부 격차 해소와 사법제도 개혁을 통한 인권 신장 등 사회 현안을 해결할 새로운 이념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후(胡)-원(溫) 시대 평가=최고지도부 교체 외에도 이번 당대회에서는 현임 최고지도층 정치 업적에 대한 총결산 보고가 이뤄진다. 최근 중국 관방 언론들은 후진타오-원자바오 집정 기간을 ‘황금 10년’이라고 평가하며 대대적으로 띄우는 분위기다.
국가경제 규모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됐으며,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 등 국제 행사 성공, 유인 우주선 발사 등이 주요 업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하지만 빈부 격차, 부패 심화, 사회 분열 등 경제 고속 성장의 부작용 역시 커졌다는 비평을 받고 있으며, 이는 시진핑-리커창 체제에 가장 주요한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한희라 기자> /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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