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김종국(36)은 ‘능력자’로 불린다. SBS 예능 ‘런닝맨’의 큰 축이다. ‘런닝맨’에서 추적 게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능력자'가 꼭 필요하다. 007영화에 제임스 본드가 있어야 하듯 전광석화 처럼 빠르고 치열한 캐릭터가 있어야 긴장감이 살아난다.
‘기린' 이광수가 김종국을 배신해도 김종국이 ‘능력자'여서 재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약체' 지석진이 김종국의 이름표를 떼는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석진에게는 도전할만한 일이다.
초원에는 초식동물만 있어서는 ‘동물의 왕국'의 그림이 완성되지 못한다. 사슴류가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그 뒤로 이를 노리고 있는 사자나 표범이 초원의 긴장을 만들어준다. 이건 자연스럽게 돌아가야 한다.
김종국은 너무 인공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호불호가 있는 ‘헌터' 최민수 스타일이 아니라 적당하게 분위기를 팽팽하게(때로는 약간 살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김종국은 힘이 워낙 세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맞장을 떠 이길 것이라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런 김종국이 제공하는 ‘능력자'는 든든한 캐릭터다. 그래서인지 요즘 김종국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 초등학교 골목을 지나가지 못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김종국 등판의 이름표를 한 번 떼 보려고 난리다. 과거 ‘슛돌이' 감독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능력자' 캐릭터는 김종국에게는 3년동안 가수를 하지 않아도 그의 존재감을 살려주었다.
김종국은 최근 기자와 만나 “런닝맨을 한 것은 가수로서는 마이너스가 있는데, 연예인 김종국에게는 도움을 준다”면서 “이제 예능과 음악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종국은 힘만으로 ‘능력자'가 된 것일까. ‘런닝맨' PD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은 촬영을 하고나서 편집을 해보면 안다고 했다.
임형택 PD는 “김종국 씨가 완력으로만 멤버들을 제압하는 게 아니다. 녹화분을 편집 해보면 멤버들이 자신에게 이름표를 뜯으려고 대시하는 반대쪽 방향으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재치와 센스도 매우 뛰어난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효진 PD도 “김종국은 강하기는 한데 정(情)도 많다. 후배들에게 잘해주고 이광수가 배신해 분위기가 어색해져도 한 마디 하면 바로 원 상태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김종국은 ‘능력자'라는 캐릭터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나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해주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내가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면 안될 것이다. 책임감을 느낀다. ‘런닝맨'이 이제 내 것이라는 애정도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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