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의 민주화 개혁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진전이 계속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미얀마 양곤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의 개혁은 이 아름다운 나라에 놀라운 잠재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을 향한 진전이 미얀마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테인 세인 대통령과 공유했다”며 “이는 갈 길이 먼 여행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양국 관계를 강화하도록 더 열심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테인 세인 대통령은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인권을 보호하도록 미국과 협력해 “두 배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공식 국명으로 정한 ‘버마’ 대신 ‘미얀마’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미얀마 정부에 외교적 예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뒤이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치 여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미얀마 방문이 양국의 새로운 장을 여는 움직임이라며 재차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되는 등 지난해 미얀마에서 고무적인 발전의 징후들을 목격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미얀마 민주화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가 개혁을 계속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러한 진전이 이어지면 양국 관계가 더 강력해지고, 내가 뭐든지 도울 수 있다고 미얀마 국민들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얀마가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가운데 수치 여사가 미얀마의 미래에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급격한 정치개혁이 ‘성공의 신기루’가 될 위험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수치 여사는 “모든 변혁의 과정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모두가 성공이 눈앞에 있다고 느낄 때”라며 “성공의 신기루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와의 회동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미얀마 반정부 투쟁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양곤대를 방문, 지금까지 보여준 ‘진보의 불빛’을 꺼트리지 말라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 양곤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파가 몰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탑승한 자동차 행렬이 지나는 길에는 수만명의 관중이 몰려 미얀마 국기와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흔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현지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와 컵이 팔리고, 건물 벽에는 그라피티까지 등장했다.

환영 인파에 속한 마 탄탄 윈(42)은 “미국과 같은 대국의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미얀마의 민주화 개혁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여기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사랑하고 그가 수치 여사를 도와 미얀마 민주화 개혁을 적극적으로 돕길 기대하는 미얀마인의 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