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기자]세계 곳곳에서 한국 지자체의 선진 제도를 배우기 위한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지명이 된 서울 강남구는 오는 26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공무원 방문단을 맞는다. 국토관리부, 국무부, 기획개발부, 재정부 등 모잠비크 중앙부서에 근무하는 17명의 공직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우리나라의 중앙 및 지방정부 행정 발전 사항을 연수하고 있다.

우선 방문단은 강남구의회를 방문해 지방의회의 역할, 권한, 운영 등에 관한 간담회를 갖고 구청을 방문해 선전행정과 IT 전자정부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강남구의 IT 전자정부 사업은 1999년도부터 전자결제 및 인터넷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IT 기술을 행정, 교육, 건강, 복지에 까지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 도시의 공통현안인 주차난에는 구로구의 그린파킹사업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린파킹사업은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등의 담장과 대문을 없애고 주차공간과 쉼터를 만드는 사업이다. 구로구가 2004년 처음 시작한 이후 동작구, 서초구 등 서울을 비롯해 청주시 등 전국 지자체로 확산됐다. 해외까지 소문이 나면서 2010년엔 4개 대륙 방문단이 한꺼번에 구로구를 찾았다. 아시아 8개, 아프리카 3개, 유럽 2개, 아메리카 2개 등 13개국에서 15명의 고위공무원이 찾았다. 이들은 그린파킹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로5동 운정길, 개봉3동 느티나무길 등 직접 현장을 돌아보며 각국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했다.

지난 4월 종로구엔 스리랑카 대표단 10명이 구의 주민등록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삼청동주민센터를 찾았다. 이 주민센터는 인감전자본인서명확인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행되고 있다. 대표단은 전자 주민등록증 발급절차에 대해서 문의하고 사진ㆍ지문자료의 전산입력 등 실제 발급 과정에 대해 궁금해 하며 시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등록의 모든 절차가 전자시스템으로 신속 정확하게 처리된다는 점에 매우 놀라면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은평구청사 5층에 280㎡규모로 들어선 ‘u-City 통합관제센터’에도 외국방문단들이 끊이질 않는다. 흉악범죄 등으로 도시안전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제센터의 24시간 관리 및 감시시스템을 배워가기 위해서다. 은평구 관제센터엔 관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480곳에 904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자체개발한 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방범, 불법주정차 단속을 비롯, 어린이보호 역할도 하며 재해 감시도 하고 있다. 각종 범죄 검거율이 높아지면서 예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싱가포르의 탄 춴진 국토개발장관 이하 13명의 고위공직자가 이 센터를 방문했다. 탄 장관은 특히 통합관리시스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산 응봉 자동기상관측소에서의 기상정보를 실시간 수집해 위험시 바로 재난경보방송을 내보내고 1000여대의 CCTV가 범죄수사에 활용된다는 대목에서 많은 질문을 했다. 이외에도 중국(무석시 시장단),일본(Smart City 프로젝트 추진팀),미얀마(공무원 방문단), 덴마크 및 핀란드(고위 공무원) 등의 대표단도 센터를 찾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의 생활과 직결된 곳이 지자체이기 때문에 주민생활과 관련된 정책은 지자체가 가장 잘 만든다”면서 “특히 한국이 IT 강국인 만큼 IT전자정부 관련 행정을 배우려는 도시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