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PD는 식은 땀을 흘리고 시청자는 황당한 TV 방송사고가 올해 방송가에는 유난히 많았다. 5년만의 대선, 4년만의 총선, 4년만의 올림픽, 신규 채널(종편, 보도)의 등장 등 대형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린 데다 방송사 노조의 최장기 파업까지 더해진 올해 방송사고 역시 최고 기록감이었다.

올해의 ‘트러블메이커’는 MBC. 지난 7월 런던올림픽 개막을 10일 앞두고서야 업무에 복귀한 MBC노조의 장기 총파업 여파가 상당했다. MBC의 올림픽중계, 뉴스보도 도중 웃지못할 실수들이 속절없이 터져나왔다.

지난 8월 초 올림픽 기간 중 MBC는 유도 남자 90㎏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송대남 선수의 성을 문대남으로 바꿨다. 이어 ‘2012 런던올림픽 하이라이트’에선 여성MC의 진행 도중 화면 하단의 3분의 1 가량이 스태프의 뒷머리로 가려졌다. 축구 4강 진출 소식을 전하는 중 구자철 선수와의 인터뷰 화면에는 이범영 선수 자막이 떴다. 수영남자 자유형 400m 예선전에서 실격처리된 박태환 선수를 무리하게 인터뷰해 논란이 됐고, 양승은 아나운서는 난해한 패션으로 질타를 받았다.

MBC는 생중계인 뉴스시간대에서도 여러 차례 기술적 사고를 냈다. 10월 11일 ‘정오뉴스’에서 19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1심 당선 무효형이 선고돼 항소 중인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을 언급하면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내 방송 심의 당국으로부터 중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배현진 앵커는 지난달 8일 약 4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켜 공개 사과 했고, 중국의 대북식량지원 사업 기부액 ‘100만달러’를 ‘100달러’라고 자막 오타를 냈다. 그런가하면 시민 인터뷰 자막에 이름 대신 ‘할머니’ ‘회사원’ ‘환자’ 등의 자막으로 처리해 시청자를 황당하게 했다. 이 밖에 자잘한 틀린 자막, 맞지 않는 화면을 내보내는 등 MBC는 사고 방송사란 오명을 들었다.

KBS는 열악한 드라마 제작 여건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5월 KBS2 수목극 ‘적도의 남자’는 갑자기 화면이 멈추는 사상 초유의 방송 사고를 냈다. 종영까지 1회 앞둔 19회 마지막 분량에서 검은 화면이 나간 뒤 ‘본 방송사 사정으로 19회를 마치고 내일 이 시간에 마지막회가 방송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바랍니다’란 자막 방송이 나가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고질적 문제인 생방송 수준의 촬영과 편집 때문이었다.

KBS드라마는 여러 뜻밖의 사고사로 수난을 겪었다. 수목드라마 ‘각시탈’의 보조출연자가 교통사고로 사망, 수개월 동안 논란이 됐다. 주말사극 ‘대왕의 꿈’은 주연배우 낙마사고 및 교통사고 등을 이유로 2주간 쉬었고, 선덕여왕역의 박주미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결국 하차해야했다.

종합편성채널은 개국 첫해인 올해 기술 장애 등 여러차례 미숙함을 드러냈다. TV조선의 설특집극 ‘아버지가 미안하다’가 수십분 동안 검은 화면과 함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먹통’ 방송이 나갔다. 올해 초 채널A는 메인 뉴스시간에서 1시간 동안 같은 화면을 10여차례 내보내, 종편 반대론자들로부터 무리한 개국이 부른 참극이란 비판의 소리를 들어야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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