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에 치이고 물가는 급등
39세이하 한달 소득 첫 감소
30대 10명중 9명이 전세·월세
제자리 월급에 사교육비 부담
30대 68%·40대 70% 빚 허덕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뛰는데, 월급은 오르지 않고…’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세대가 멍들어가고 있다. ‘결혼에, 내집마련에’, ‘애 키우랴, 부모 봉양하랴’ 들아가는 돈은 많지만, 월급은 오르지 않고, 주거비 등 생활물가는 뛰면서 빚더미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부메랑이 돼 우리 경제의 활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월급은 안 오르는데…=‘월급빼고 다 오르는’ 현실에 3040세대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물가를 반영할 경우 월급은 사실상 줄었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한달 소득은 통계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달 평균 431만 5552원으로, 2014년 433만 9612원보다 0.6%(2만 4060원) 줄었다.
▶물가는 뛰고, 집값은 오르고, 자녀 교육비까지…=실질임금은 줄었지만, 돈을 써야 할 곳은 너무 많다. 물가는 치솟았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주거비는 3040세대의 가장 큰 부담이다. 서울에 사는 30대 가구 10명 중 9명은 전세나 월세를 산다.
올해 초 서울의 전셋값은 평균 4억원을 돌파했다.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가 7.2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액수다.
최근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30대 가구가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치솟는 전셋값이나 월세 전환에 따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대출받아 집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30대의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101조원으로, 3개월새 10조4000억원(11.5%) 늘었다. 30대가 지난 한해 동안 받은 주담대 잔액이 15조9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석달만에 10조원이 넘게 늘어난 것이다.
자녀 교육비 부담은 40대의 허리를 짓누른다. 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10년 전인 지난 2006년 가구당 교육비 지출이 연간 227만원에서, 지난 2014년에는 279만원으로 약 43만원 증가했다.
▶남은 건 빚…“노후관리가 뭔가요?”= 일개미처림 일해도 남은 건 빚이다.
통계청,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가구주가 ‘3040’인 10가구 중 7가구는 금융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비율이 30대는 68.2%, 40대는 70.1%로 전체 가구 평균인 57.5%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40대의 경우 모든 연령을 통틀어 비율이 가장 높았다.
빚 규모도 갈수록 늘고 있다.
3040가구의 금융부채는 가구당 평균 7030만원으로, 최근 1년새 8%이상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은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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