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서 ‘메디푸어’까지 자고나면 新빈곤층 양산…직장인 10명 중 7명 “나도 푸어족”

일해도 가난한 ‘워킹푸어(working poor)’는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미국식의 신자유주의 경제질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워킹푸어 문제는 일본, 유럽 국가 등 대다수 선진국의 ‘공통적인 고민’이 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미국의 전체 노동인구 중 7.2%인 1050만명이 워킹푸어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5.5%였던 위킹푸어 비율이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미 정부는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오랜 경기침체 속에 워킹푸어 문제를 겪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경기 후퇴와 국제경쟁의 격화로 인해 기업의 인건비가 대폭 삭감되면서, 파견사원과 아르바이트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 결과 현재 일본의 전 노동자 중에서 비정규직이 3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정직원의 평균 월급은 약 31만엔(약 390만원), 비정규직은 약 20만엔(약 250만원)이다.

유럽 국가들 역시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워킹푸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도 17개 유로 사용국의 근로자 가운데 8.2%가 최저빈곤선인 연봉 1만3500달러(약 1400만원) 이하의 처지에 놓여 있다.

그리스나 스페인보다 비교적 상황이 나았던 프랑스도 전체 근로자의 절반이 연봉 2만5000달러(약 2700만원) 이하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 근로자들은 정부 복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재정위기로 정부 재정지출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비정규직 확산도 큰 요인이었다. 통계상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 지난해 EU 내에서 생긴 새 일자리 중 50%는 비정규직이었다.

박진 한국조세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소장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시점에 처한 미국 등 선진국들에서 워킹푸어 등 각종 푸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반면 중진국ㆍ개도국 등 성장 속도가 악화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아직 워킹푸어 등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