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선을 3일 앞뒀던 일요일 안방엔 대선정국 대한민국의 민심을 읽는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이 나란히 방영됐다. 투표를 독려하는 형식 안에 왕과 백성의 관계를 담은 런닝맨과 ‘절대권력’이라는 주제로 한눈에 보는 선거전을 보여준 ‘남자의 자격’이다. 특히 ‘남자의 자격’에서는 권력을 잡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 권력자의 달라진 모습, 이를 바라보는 멤버들의 선택이 대선을 앞둔 안방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1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는 ‘남자, 그리고 절대권력’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과정, 새로운 리더가 선출된 후 달라진 ‘남격 안의 세상’을 담았다. 대선을 3일 앞둔 시점에서 방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남격’이 보여준 것은 자신의 투표권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새 시대가 열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무거운 주제였다. 또 권력을 가진 자의 이후의 행동, 권력을 잡기 위해 자신이 앞세웠던 공약을 싸그리 잊은 채 권력자로의 욕망만을 보여주는 모습까지 담았다. 물론 이 곳은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당연히 재미가 더해졌다.
먼저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새 리더 선출에 앞서 “내가 리더가 되면 촬영을 쉬게 하겠다. 그게 리더다.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약속했고, 김준호는 “내가 리더가 된다면 모든 방송 분량을 내 위주로 하겠다”는 과감한 공약을 내걸었다. 윤형빈은 “확실한 과거 청산”을 공약으로 내걸며 “과거의 잔재들을 모조리 불사르겠다”는 말로 새 시대를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의 허위공약과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대선을 앞두고 한창 골칫거리로 떠오른 ‘네거티브’가 판을 친 유세전이었다.
‘남격’의 리더는 결국 김국진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그 이후가 더 문제였다.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은 권력을 잡고나니 옛말이 됐다. 무소불위의 리더 아래 멤버들은 개미처럼 일만 했다. 급기야 김국진의 횡포에 이경규는 “정치는 보복이야”라는 말로 분노를 표출했다.
제작진의 초강수는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것이었다. 이에 김국진의 왼팔이었던 주상욱은 “세상이 바뀌려면 누군가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김국진의 오른팔 김준호와 함께 정권 교체에 나선다. 멤버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웠다. ‘과거청산’을 외치던 윤형빈도, 김태원도 새 리더를 뽑자는 의견에 동참했다.
이날 방송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잘 만든 특집”, “무소불위 권력을 향한 응징은 투표로만 가능하다”, “리더, 대통령의 자세는 뭔지 보여주는 방송”이라는 반응을 전하며 이날 ‘남격’의 대선겨냥 특집방송에 호응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를 마친 23일에는 새로운 태어나게 된 리더의 새시대가 ‘남격’을 통해 전파를 탄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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