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올해는 아이돌 그룹이 시련기를 맞은 해다. 아무리 멋있고 화려하게 춤을 추어도 이젠 이전만큼 각광을 받기 힘들다. 아이돌 팀이 너무 많고, 장르와 의상도 서로 비슷비슷해 차별화도 어렵다.
하지만 걸그룹 씨스타는 예외다. 멜론 등 올해 연간 음원차트에서 10위내에 든 곡을 ‘나혼자’ ‘러빙유’ 등 무려 두 곡이나 올렸다. 쉬운 일이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경쟁했다. 씨스타는 아이돌들이 잘 찍지 않는 커피CF 모델로도 나오고 있다.
아이돌들이 갈수록 살아남기 힘들어진 환경에서 씨스타는 어떻게 확실하게 살아남았을까? 가창력을 지닌 팀이라는 점이 우선 꼽힌다. 효린은 ‘불후의 명곡2’를 통해 가창력을 완전히 인정받았다.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시원한 보컬을 구사해 ‘한국의 비욘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는 팀의 보컬 실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광희가 예능에서 아무리 뜬다고 해도 제국의 아이돌의 가창력과는 무관하지만 효린의 활동은 씨스타의 실력과 인지도 상승으로 자연스레 연결됐다.
씨스타 소속사의 서현주 이사는 “효린을 주축으로 한 씨스타의 가창력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 대중들이 음원이 나오면 믿고 들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음악을 듣는 주요 매개체가 MP3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것도 씨스타 음악이 적극 소비될 수 있는 요인이다. MP3는 주로 10~20대가 이용했기 때문에 이들이 좋아할만한 음악과 비주얼이 선호됐지만 모바일은 10대부터 40~50대까지 다양하게 이용한다. 가창력과 실력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 씨스타의 ‘나혼자’는 효린의 보컬과 퍼포먼스, 뮤직비디오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 ‘패러디’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었다.
씨스타는 4명의 멤버 모두 최소 2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거쳤다. 아이돌 가수들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오토튠을 즐겨 사용할 때도 사운드보다 음성을 더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서서히 차별화를 이뤄나갔다. 그렇게 해서 ‘푸시푸시’ ‘가식걸’ ‘니까짓게’ ‘쏘쿨’ ‘마 보이’(SISTAR19) 등을 계속 히트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씨스타는 ‘실력+섹시+건강’ 삼박자를 갖춘 팀이다.
이처럼 아이돌은 갈수록 살아남기 힘들다. 이제는 확실한 그 무엇을 갖추지 않고서는 어필하기 힘들다. 걸그룹중에서는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씨스타가 가창력을 인정받아 업그레이드되면서 살아남았다면 남성 아이돌은 시련기를 극복할 수 있는 팀으로 단연 빅뱅이 꼽힌다. 빅뱅은 ‘판타스틱 베이비’ ‘블루’ 등 올해 미니 5집 수록곡 6곡 모두를 차트 상위권에 올려놨다. 빅뱅은 아이돌답지 않게 노래를 주도해나가는 유연성을 보여주고 팀내에서 프로듀싱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빅뱅 같은 ‘아티스트형 아이돌’도 아이돌 가수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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