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시무식 후 기자들과 만나 밝혀

“신용등급 한번 내려가면 올라가기 굉장히 어려워”

“앞으로 일주일 환율 중요…정치·경제 따로 가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정말 잘했다”고 연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의 결정이 정치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로 해석돼 환율 안정 등에 기여할 수 있단 것이다. 사진은 2일 신년사를 낭독하는 이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정말 잘했다”고 연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의 결정이 정치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로 해석돼 환율 안정 등에 기여할 수 있단 것이다. 사진은 2일 신년사를 낭독하는 이 총재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맞는 결정”이라며 힘을 실었다.

대한민국 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단 메시지로 환율 등 상황이 안정될 수 있단 평가다.

이 총재는 2일 한은 시무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권한대행이 (임명을) 안 했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고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해야 하는데 비난만 한다”며 “최 권한대행이 또 탄핵되면 과연 정부가 작동하느냐, 또 정치 위기가 어떻게 되느냐란 물음에 따라 신용등급이 결정될텐데, 신용등급은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우리의 결정이 해외에서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언 사이 사이에 “최 권한대행이 맞다”거나 “도와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한국 정치가 계속 싸운다고 볼지 아니면 탄핵이 더는 없다고 볼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는 탄핵이 없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제 만큼은 정치와 분리돼 간다는 우리의 논리를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권한대행의 결정이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단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일주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14분 현재 1470.5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473.0원으로 출발한 뒤 금세 내림세로 전환했다. 다만,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같은 날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과거 두 차례 탄핵 때는 불확실성이 3~6개월 안에 해소됐다”며 “이번에도 아마 너무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정치적 혼란과 미국 신정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반응은 이해할 만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환율도 진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